안녕, 남극성 햇살어린이 49
김일옥 지음, 박현주 그림 / 현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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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소년 장비 - 이창숙 글


몇 해 전 수원 화성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수원화성의 탄생 배경 및 그 시대의 왕인 정조, 수원화성을 계획한 정약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 읽게 된 '화성 소년 장비'라는 동화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동화라서 그런지 이야기가 아주 

실감나면서도 정조가 수원화성을 아끼며 온갖 어려움에도 수원화성을 꼭 지어야만 했던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된 계기가 되어 준

동화인것 같다. 


'화성 소년 장비'는 15살이지만 덩치가 커서 어른 못지 않은 일을 하여 장비라 불리우며 화성 성곽 공사에 참여하게 된 장비의 

이야기이다. 큰남이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화성공사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정조에 대한 미움을 가득 안고있는

아이이다. 왕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한 형제들이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왕 때문에 가족이 죽었다니!!

왕을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충분한 이유가 되긴 하겠지만 복수를 꿈꾸는 큰남이가 왠지 불안해 보였다.

큰남이가 공사에 참여한 화성의 입구인 장안문은 왕이 수원에 행차할때 제일 먼저 만나는 북대문으로 왕의 가마가 통째로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넓은 무지개 모양으로 최대한 웅장하고 화려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동화는 수원화성을 건설한 정조의 여러가지 업적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공사에 참여한 일꾼들에게 임금을 지급한것은 역사상 처음이며 사도세자 죽음에 관련된 대신들 대부분을 용서한 일, 

사도세자의 능을 옮기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백리 넘는길을 행차 한 일 등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을 강조한 부분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왕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는 큰남이가 불안하기도 하였지만 아버지에 대한 효심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였으며 이 수 많은 정조의 업적에도 큰남이에게 왕 정조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적일 뿐이였는데...


그러던 중 반란을 꾀하는 양반들의 꾀임에 넘어가 큰남이는 자신이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단지 왕의 미움만으로 장안문을 불태워

버리게 되는데 이 장면에서는 10년전 불타버린 남대문이 머릿속에 겹쳐지는 것이 동화를 읽으면서도 안타까운 마음 가득이었다.

정말 왕이 큰남이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것일까?

화재 사건으로 옥에 갇힌 큰남이는 정약용을 만나게 되면서 왕을 핑계로 백성들을 착취한 탐관오리들에 대해 알게 되고 그들에

의해 큰남이의 가족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난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부패세력들은 늘 존재해왔으며 그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오해는 오해를 낳는다는 말이 생각나는 구절이었다. 

특히 정조가 수원화성을 건설하게 된 의미! 수원화성을 쌓는것이 개인의 효도를 위해서가 아닌 백성들을 위한 것이었음을 알고는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정말 큰 책임감이 없다면 내가 아닌 모두를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며 절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절대 지도자를 꿈꿔서는 안된다는것을 왜 모를까?


억울하게 죽은 백성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는 왕, 화성축성에 필요한 돈은 백성의 세금이 아닌 임금의 개인돈과 필요없는 군사비를

절약하여 충당한 왕, 바쁜 농사일을 피해 화성 행차를 했으며 이세상 모든 아비들과 똑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 왕!

자신의 자식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아비의 복수를 위해 마음에 독을 품고 평생을 살기를 바라지는 않는 다는 말이 왠지 큰남이와

정조가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인것 같기도 하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지정된 수원화성!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화성이 본 모습 그대로 아직, 그리고 앞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화성을 생각하는 정조의 마음과 문화의

소중함을 알고 지키려고 하는 지금의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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