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 수필 읽기 천천히 읽는 책 25
피천득 지음, 이주영 엮음 / 현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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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피천득 수필 읽기 - 이주영 엮음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은 읽어보지 못했어도 선생님의 성함과 피천득 수필집 '인연'은 익히 듣고 보아서

알고 있는 분이 많을 것이다.

시인, 수필가, 영문학자로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체로 써내려간 선생님의 글을 읽노라면 참 편안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중 십여편을 추려 엮은 '피천득 수필 읽기'

이 책에는 시 3편과 15편의 수필이 수록되어 있다.

엮은이가 머리말에서도 이야기하듯이 '피천득의 수필 읽기'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니지만 어린이,

청소년이 읽으면 좋겠다 싶은 글들을 모아 놓은 책으로 나름 엮은이가 주제를 정하여 짜임새 있게 구성해

놓아서 읽기 편한 책이 될 것이다.



수필의 첫 시작은 '엄마'라는 주제의 글로 시작하는데

숨바꼭질, 구슬치기, 그림그리기등 피천득 선생님과 엄마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일찍 돌아가신 아빠를 따라

하늘로 가신 엄마를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는 수필은 읽는 나에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게 하는 미소를 주다가도

이내 가슴 한곳이 찌릿하게 저려오면서 눈에 눈물을 글썽이게 만들기도 하는데 왜 나는 글을 읽으면서 슬픔을

느꼈던 것일까?

어린 선생님이 느꼈을 감정을 생각하며 아이였던 선생님이 불쌍해서 였을까... 아니면 어린아이를 혼자 남겨두고

떠나야 했던 엄마의 심정을 헤아렸기 때문이었을까?

피천득 선생님은 " 내게 좋은 점이 있다면 엄마한테 받은것이요. 내가 많은 결점을 지닌 것은 엄마를 일찍이

잃어버려 그의 사랑 속에서 자라나지 못한 때문이다" 라고 적어놓으셨다. 아마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마음은

어린아이였을때나 노인이 되었을때나 큰 차이는 없었던것 같다.


피천득 선생님은 자신의 일생에는 두 여성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한 명은 피천득 선생님의 어머니이며 한명은

피천득 선생님의 딸인 서영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여러 수필에서 막내 서영이의 이야기가 곧잘 나오는데

글을 통해서도 막내딸을 무척 아끼고 귀하게 여기셨다는 것을 알수 있었는데 그 모습이 부럽기도 하면서도

당신이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랑을 서영이에게 맘껏 주면서 사랑을 채우려고 했던것 같아 애잔하기도 하였다.

책을 읽는 내내 피천득 선생님의 감정에 이입되기도 하고 나의 추억을 떠 올리며 공감하면서 읽게 되었던

'피천득 수필읽기' 이 책은 엮은이의 마무리 말처럼 피천득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천천히 읽어보기 바란다.

 

 

아빠가 부탁이 있는데 잘 들어 주어

밥은 천천히 먹고

길은 천천히 걷고

말은 천천히 하고

네  책상위에 '천천히'라고 써 붙여라.                     피천득 '인연' - 서영이에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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