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과 어린이날 선언문 천천히 읽는 책 22
오진원 지음 / 현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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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과 어린이날 선언문 - 오진원 지음


5월이 돌아왔다. 매년 돌아오는 5월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손꼽아 기다리는 달이기도 하다. 바로 '어린이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린이날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파티, 선물등을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날짜를 세어가며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어릴적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그렇다면 어린이날은 언제 누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 100년전 어린이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이날 하면 떠오르는 것들로 방정환, 어린이날 노래, 5월 5일 등의 단어들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1923년 5월 1일 발표한  '어린이날 선언문'이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100여년전 대한민국 어린이에게 인권이라는 것이 있었을까? 어린이날을 이야기하자면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이 계기가 되어 방정환

선생님의 주도로 천도교소년회가 결성되고 1922년 천도교 소년회 창립 1주년을 맞아 '어린이날 행사'를 치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해인 1923년에 여러 단체가 함께 하여 어린이날 행사를 열 수 있었으며 당시 어린이날은 5월 1일로 어린이들도 여러 압박으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린이날을 노동절과 같은날로 정하였다고 한다.

 

 

어린이날 선언문을 보고 있자니 공감되는 내용이 참 많은것이 100년전 방정환 선생님의 사고에 감탄하게 되기도 하였지만

100년전과 오늘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였다.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어린이 운동에 앞장섰던 이유중의 하나는 아마 천도교 신자였던 방정환선생님의

종교의 영향이 컸던것 같다. 남자와 여자, 나이든 사람과 어린사람, 지위가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천도교 사상으로 어른들이 어린이를 한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셨으며 어린 아동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은 어린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고 있는 실정일까?

아마 100% 그렇다고 장담하지는 못하겠지만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으며 개선되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 정도는 할 수 있을것이다.

방정환 선생님은 이미 100여년 전에 어린이들을 위해 이런 노력들을 하셨는데 불과 50여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어린이들은

그다지 존중받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특히 여아의 경우에는 계급차이 없는 일 위주의 일과였으며 1970년대에는 공장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기도

하였으며 근로기준법 준수등을 외치며 전태일 열사는 분신에 까지 이르렀던 상황도 있었다.

그 후 오랜시간이 지난 뒤에야 우리나라에서는 15세 미만의 어린이 노동은 금지되었지만 아직 세계에는 약 1억 7천만 명의

어린이 노동자가 있다고 하니..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 가득이다.

 
 

1923년 어린이날 선언문에는 어른에게 드리는 아홉가지 당부글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당부글 중 어느하나 틀린말이 없으며 우리가 아이들에게 하는 기본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선언문에 적은걸

보니 늘 기본을 명심하라는 이야기 같아 몇 번이고 읽어보게 되었다.

"존대 받고 자라야, 남을 존대할 수 있습니다. 존대받고 자란 어린이는 남을 존경할 줄 알고, 멸시받고 자란 어린이는

남을 업신여길 줄밖에 모릅니다."
사실 아이가 지금보다 더 어릴적에는 보고 배우라는 뜻에서 늘 경어를 사용하고는 했는데 점점 커갈수록 그 횟수가

줄어들더니 지금은 경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는데... 선언문을 보니 왠지 방정환 선생님이 왜 그렇게 해야되는지

이유를 말씀해주시는 기분이 들어 가슴이 뜨끔하였다.

 
 

그리고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날 선언문에 아이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고 적어놓으셨다.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의무가 뒤따르는 것처럼 어른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해내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7가지 당부말씀은 쉬워 보이면서도 사실 막상 실천하려면 주저하게 되는 것들도 아마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한꺼번에 다 하려 들지말고 몇개씩 나누어 실천해본다면 어떨까?

실제로 서울 모 초등학교에서는 '어른들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하기로 합시다'의 당부글을 실천하고

있는곳이 있어서 처음에는 듣고 약간 어색하고 놀라기도 하였는데 직접 실천하는 아이들과 이야기해보고 천천히

생각해보니 서로 존중할수 있다는 생각에 서로가 말을 조심하게 되고 다툼도 감소 될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으며

전국 학교에서 실행하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기기도 하였다.

 
 

21세기의 대한민국 어린이들은 노동은 없어졌을지 몰라도 수많은 경쟁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쟁도 필요한 부분중의 하나지만 초등 이상만 되어도 놀이터에 놀 시간이 그렇게 많은것

같지는 않은것 같다. 학교에서 학원으로의 반복적인 일상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어른들이 큰 책임감을 느끼고 많이 생각하여 실천해야 할것 같다.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나라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사람으로 존중되며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함을 길잡이로 삼는다" 라는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을 다시 한번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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