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이채현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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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새하얀 표지에
가느다란 나뭇가지에는 빨간색 꽃잎 하나..
그리고 또 하나는 떨어지고 있어요..

마음까지 얼어붙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는데..
짧디 짧은 가을을 아직 보내지 못하고 있는
이 마음을 달래고자 시집을 들어봅니다.


이채현 시인의 시집 '사랑한다면'


표지를 넘기자 마자
속표지에 나와 있는
짧은 시...

그 중.. 한 귀절이 계속해서
뇌리에 남아 맴도네요.

 

진들
지지 않는 사랑 속으로.


사실 사랑한다면... 이라는 책 제목에..
통속적인 사랑과 이별을 다뤘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부끄럽게도...
책 속 내용은 영원에 대한 염원,
영성에 대한 마음을 노래하고 있었어요.


절제된 언어들이 만들어내는 영롱함.
왠지 내 안에 맑은 기운이 가득 차는 느낌이네요.


가끔씩은 이렇게 여운이 남는 시들을 읽어보며
마음을 다잡아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한 줄을 읽고.. 긴 생각을 하고..
또 한 줄을 읽고... 또 생각에 잠기고..
절제된 글귀들을 읽고 있으면..
어쩌면 소설이나 수필들에 비해서..
더욱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 같아요.
게다가 한번에 다 읽어 내려가기 보다는...
책을 넘겨 보다가 혹은 한번에 펼쳐서..
나오는 시 한 구절에 마음을 뺏기곤 한답니다.

 

이채현의 시들을 읽고 있으면,
마음 속 깊은 곳에 따뜻함이 영그는 거 같아요
가슴으로 뭔가를 느끼게 하고, 생각나게 하고..
고독해 지게 하고, 그리워 하게 하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욱 함께 하고파 지네요.


시들을 읽고 있다 보니
젊은 날 갑자기 생각난 듯
수첩에 휘갈겨 대던 때가 생각나네요
다시금 감수성 많았던 그 때를 떠올리며
저도 시인이 되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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