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존
라지브 찬드라세카란 지음, 조혜연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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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라지브 찬드라세카란 미국의 종군 기자가 미국의 이라크 주둔 1년 여간의 인터뷰를 통해 쓴  

촘촘한 논픽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원작화 한 작품이라고 했다. 폴 그린그래스라면 블러드 선데이나 플라이트 93에서 보여주었던 진실이란 무엇인가에 천착해 사실주의 기법으로 풀어낸 전작을 고려할 때,  정치성이 감독이 이 책을 가지고 만들었다면, 역시나 정치적인 책일 것이라 생각했다.  

영화에선 정치적 색깔이 여실이 드러나는데, 오히려 이 책은 정치성 보다도 권력과 힘으로 모든 것을 획일화 하고자 하는 부시행정부의 오만함을 지적하고 있었다.  

 "우리의 문제를 미국인들이 결정하려 들지 마세요."  

책과 영화의 이 한마디가 실로 와닿았다. 미군이 주둔하는 동안 지금까지도 이라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되었고,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폭탄과도 같은 공간이 되었다.  

미국이 뿌리내린다던 자유민주주의의 평화로움은 어디로 갔는가. 미국 마저 나서지 않았다면 이라크는 더욱 위험 국가로 분류되지 않았을까 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미국이 이라크를 핵을 가진 악의 축으로 귀결시키면서 전쟁이 발발되었고, 그네들의 수니파 수아파와 폭군인 후세인 간의 정치적 알력에 더해 미국까지 석유 전쟁으로 가세하면서  이라크는 가리가리 찢기고 너덜너덜 해지고 말았다. 결국 그네들의 카레 덮밥을 하루 아침에 햄버거로 바꾸고, 카레 덮밥에 독이 있으니 더 이상 카레는 그만하고 돼지고기를 먹으라고 하는 식의 미국 구행정부의 오만함은  이렇듯 수습 불가능한 권력 전쟁으로 귀결되고 만다.   

이라크인들의 이야기, 그네들의 엔딩이 3자인 미국인들에 의해 그것도 부시 행정부에 의해 마구잡이고 짜깁기되고 마는 것이다.  

이 책은 아주 담담히 그리고 때로는 피식하고 웃을 만큼 촘촘하게 미국 행정부의 안일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을 사실답게 오도나 호도 없이 장면과 장면을 세밀하게 겹쳐 놓음으로써 독자가 스스로 판단하도록 한다. 사실을 그리고 진실을.  

이야기에 엔딩은 없다. 이야기를 만든 주체가 사라진 이라크란 공간에선 언제 끝날지 모를 작약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주체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야 하고 이어져야 한다고 믿는 나로썬 이 책과 영화의 메시지에 깊은 동감이 갔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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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존
라지브 찬드라세카란 지음, 조혜연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의 문제를 미국인들이 결정하려 들지 마세요." 사상과 통치의 획일화된 권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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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도감 1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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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달려의 SF식 청순함이었다면 속물도감은 한달음에 내달리는 조소의 환희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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