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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가 된 불효자 ㅣ 이야기 속 지혜 쏙
박신식 지음, 배민경 그림 / 하루놀 / 2019년 4월
평점 :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옛 사람들의 이야기.
언제나 읽고 또 읽어도 재미있고, 그 속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도 엿볼 수
있지요.
하루놀 이야기 속 지혜 쏙 시리즈는 이야기의 배경에 어울리는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생김새,
그리고 쉽고 간결한 문체로 유아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전래동화에요.
하루놀 이야기 속 지혜 쏙 시리즈 [효자가
된 불효자] 이야기 속 부모님은
나이가 들도록 자식이 없다가
삼신할머니에게 아기를 갖게 해 달라고
매일같이 간절히 기도를 해서
어렵게 낳은 아이를 금이야 옥이야 정성껏 키운답니다.
아이가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나머지 잘못된 것도 꾸짖지
않지요.
이렇게 이름처럼 귀하게만 기른 귀남이는 부모님께 어떻게
대했을까요?
하루놀 [효자가 된 불효자] 속 부부는 어린 귀남이를 데리고 장난을
쳤어요.
"귀남아, 가서 어머니
때려라!"
귀남이는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어머니의 등을 때리고,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아버지의 배를
때렸어요.
귀남이는 부모님을 때리는 게 효도인 줄
알고,
어머니를 찰싹, 아버지를 팍 하고
때렸어요.
또 밥상이 들어오면 부모님보다 먼저 먹는 게 효도인 줄 알고
혼자 다 먹었지요.
이런 귀남이를 보고 부부는 그저 귀엽다고 하하, 재미있다고 허허, 웃기만
했어요.
귀남이의 나쁜 버릇에 대한 소문은 이 마을 저 마을로 퍼졌고, 부부는 뒤늦게
후회했지만
귀남이의 버릇을 고칠 수 없었어요.
어느 날, 효자로 소문난 김 선비가 귀남이네 집을 찾아와 귀남이의 모습을
보고
귀남이를 며칠 데리고 집으로 가게 된답니다.
김 선비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부모님 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엎드려 절을
하고,
맛있는 생선을 발라 부모님 숟가락 위에 올려 놓아드렸어요.
부모님이 잠자리에 들기 전 이부자리를 펴고 방바닥이 따뜻한 지 살피고
저녁 인사를 올렸지요.
이런 김 선비의 효도하는 모습을 보며 귀남이는 그제야 자신이 그동안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귀남이는 아주 딴 사람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았던 부모님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몸져 누워 돌아기시고
말았어요.
삼년상을 지내던 귀남이 앞에 커다란 호랑이 한 쌍이 나타나 맴돌다가 마지막으로
무덤에 절할 때 호랑이들은 눈물을 흘린답니다.
호랑이 한 쌍은 어쩌면 귀남이를 너무나 사랑해서 떠나기가 슬펐던
부모님이였을까요?
하루놀 이야기 속 지혜 쏙 시리즈 [효자가 된 불효자]의 마지막 장면을
읽으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엄마인 저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도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어 보니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의 깊이가 얼마나 큰 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희생하며
살아가야 하는 지 조금씩 느끼고 있는데요.
아직 제가 받은 부모님의 사랑과 마음을 다 알려면 멀었지만, 하루놀 [효자가 된 불효자]
책을 보며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가깝게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만큼 자식의 모든 행동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부모님의
사랑,
그리고 부모님 앞에서는 언제나 불효자인 자식들의 모습이
한 편의 전래동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효의 가치과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동화 [효자가 된 불효자]를 읽으며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무한한 사랑의 깊이를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