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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긴 음식 ㅣ 신나는 새싹 95
전재신 지음, 정유정 그림 / 씨드북(주) / 2018년 10월
평점 :

'조물조물 돌돌 탁탁탁탁 후루룩 술술 꿀꺽'
이런 맛있는 소리를 들으면 생각나는 음식이 뭔가요?
상상만해도 웃음이 지어지는 맛있는 면 이야기 한번 들여다 보실래요?

씨드북의 [가늘고 긴 음식]은 가늘고 긴 음식의 역사와 유래 이야기부터 시작해요.
일만 년 전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이 밀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시간이 흘러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에서도 밀 농사를 짓게 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단단한 여섯 겹의 껍질에 둘러싸인 밀알은 쌀알처럼 그대로 찌거나 삻아서 먹기가 힘들었지요.
밀알을 갈아서 껍질을 걸러 고운 가루로 만들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 먹기 시작했어요.
밀 농사가 어려운 우리나라에서는 밀 대신 메밀을 밀가루와 섞어서 가늘고 길게 만들어 먹었답니다.
'진 가루'라고 불리던 귀한 밀가루에 콩, 녹두, 수수,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을 가루로 만들어 섞어서 물을 넣어 반죽하고 방망이로 얆게 밀어 돌돌 말아요.
탁탁탁탁
칼로 썰어 길게 만들어요.
끓는 물에 삻아 고기 국물을 부어 먹어요.
...
후루룩 후루룩
목으로 술술 넘어가는 맛있는 음식이 준비되었어요.
국수를 만드는 장면을 그림과 상세한 요리과정 설명을 소리까지 생생하게 표현한 [가늘고 긴 음식]책의 이 부분에서 침을 꼴깍 삼키며 국수를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답니다.
면요리를 정말 좋아하는 저로서는 참기 힘든 부분이였죠^ ^
칼로 송송 써는 부분에서 면의 식감이 느껴졌고, 국수 한 그릇 위에 계란과 당근, 김치 고명이 정말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글쓴이 전재신님의 맛있는 표현과 실감나는 그림의 정유정님의 표현이 잘 어우러진 부분이였어요.

가늘고 긴 가닥으로 만든 음식을 외국 사신이 올 때 밀가루에 메밀가루, 녹말 가루를 섞어 만들어 대접했고, 왕실 잔치에 온 사람들이 함께 먹는 화려한 음식이였다는 것을 [가늘고 긴 음식]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또한 조상님께 제사 지내는 날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대접하는 음식이구요.
여러 명이 함께 나무로 만든 틀에 힘을 주어 눌러서 단단한 반죽을 펄펄 끓는 물로 풍덩 넣는 장면도 흥미로웠어요. 옛날에는 이런 방식으로 가늘고 긴 가닥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
돌잔치나 회갑 잔치, 결혼식과 같은 좋은 날에도 나누어 먹고, 먹을 것이 부족했던 전쟁 후에도 쉽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던 가늘고 긴 음식!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필요한가요?
따뜻한 고기 국물이 필요한가요?
소스를 넣고 기름에 볶아 먹을까요?
...
오늘 저녁으로 가늘고 긴 이 음식, 어때요?
다양한 방식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가늘고 긴 음식!
[가늘고 긴 음식] 책을 통해 면 요리를 더욱 잘 알게 되고,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네요^ ^
유익하고,흥미롭고 맛있는 이야기 [가늘고 긴 음식]!
저의 평점은 별 다섯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