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 -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삶의 태도
장하석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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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을 읽고


평소 복잡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세상의 이치나 기술의 변화를 조금 더 깊이 있게 바라보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은 그 갈증을 차분하게 채워준 책이었습니다. 세계적인 과학철학자로 꼽히는 저자의 첫 산문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겼고, 급변하는 불확실한 시대에 과학을 단지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삶의 태도로 어떻게 가져와야 할지 다룬다는 점에 끌려 서평단 활동을 통해 이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처음 책을 마주했을 때는 저자의 명성 때문에 내용이 너무 어렵고 딱딱하지 않을까 내심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 내려가 보니 자동문이나 스마트폰처럼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일상의 도구부터 기후변화, 인공지능(AI) 같은 묵직한 사회적 현안까지 폭넓은 주제를 아주 친근하고 흥미로운 언어로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과학의 역사를 돌아보며 정답만을 맹신하기보다 새로운 증거 앞에 유연하게 생각을 고쳐먹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대목이나, 역사 속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여성 과학자들과 이름 없는 장인들의 노고를 세심하게 짚어낸 시선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과학을 거대한 지식의 체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내가 모르는 것이 많음을 인정하는 겸허한 태도'로 정의한다는 점입니다. 매일 마주하는 현업의 현장이나 급격히 바깥 세상이 돌아가는 속도 속에서 때로는 정답을 빠르게 내리지 못해 불안할 때가 있는데, 과학적 사고란 결국 완벽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맹점을 끊임없이 반성하고 수정해 나가는 유연함에 있다는 메시지가 큰 위로와 실마리로 다가왔습니다. 지나치게 기술의 만능론을 찬양하거나 반대로 비관하는 대신, 인류가 쌓아온 지혜와 냉철한 균형 감각이 왜 필요한지 차분하게 짚어줍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변화의 물결 속에서 내 자리를 지키며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책은 잠시 숨을 고르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더 넓게 가다듬게 도와주는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 줍니다. 정답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힘'이 무엇인지 차분히 생각해보게 만드는 뜻깊은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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