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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h & Shower
이정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초등학생일 때 보았던 열왕대전기는 이해할 수 없는 상상들로 난무한,[난해하게 보이기 위한 것]으로 내게 비추어졌었다. 그것에 심의에 어긋나는 장면이 있다해도 그 당시의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만화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루함을 무마하기 위해 다짜고짜 열은(자랑은 아니지만,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더 이상 읽을 것이 없었다) 배스앤샤워는, 그 때까지 다른사람에게 아무리 좋은 소리를 듣는다해도 외면하고 있던 이정애의 세계를 나에게 맛보게 해 준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소델리니교수의 사고수첩을 읽기는했지만, 이 작가는 [떠벌이는]것이 취미구나. 아는 것을 내보이는 장기, 그 것으로 허무맹랑한 얘기를 덮어쌀 수 있는 건가보다. 이런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이 작품이 연재될 당시에도 눈에 파묻혀있네...란 생각이 전부. 비웃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나의 생각을 뒤집어 엎었다. 이정애를 열광하며 집착하는 인간들의 반열에, 알게모르게 들어가게 된 것이다...
내용은, 광적이고, 격렬한 환상에 휩싸여 있다. 무언가, 트릭을 걸어놓은 것은 마지막까지 몽롱하고 신비하며, 나의 기대를 여지없이 배신하면서 또한 충족시키는 그 무엇이 있다.
이 책을 찬하기에는 글이 모자라고, 글로 내용을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꼭 읽어보시기를 .....되도록이면 여러번 읽을 것을 권한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므로 내용요약은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