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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교술 24 (완결) ㅣ 교술 24
수미보보 / 케이오씨엠 / 2023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이런 결말을 보려고 완결까지 읽었나 싶다.
다 읽고 나니까 남는 게 없다. 여운도 없다. 깔끔하게 모든 떡밥이 정리되지도 않았는데 完자 보니까 허탈감도 안 든다. 후반으로 갈수록 내가 소설이 아니라 논문을 읽는 줄 알았다.
초반에 이미 결말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 때문에 주인공이 힘든 상황에 놓여도 긴장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풀어나가는 과정은 재밌었다. 딱 옹주까지만 재밌었다.
이정위 이야기가 풀어지면서 황실의 암투도 불거지는데 이정위에게 그렇게 힘 쏟은 서사에 비해 결과적으로 속 시원하게 해결된 게 없다. 난 제왕이 거병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어떤 부분은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현실적인 부분이 아니라 확실한 결말의 이야기가 보고 싶었다.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니까 개인에 따른 감정 서술도 많이 나오는데 옹주 사건 이후로도 다 비슷비슷한 편견에 생각하는 방식도 똑같아서 이 사람이 저 사람 같고 저 사람이 이 사람 같다.
17권 이후부턴 주인공 이야기보다 양의부 언제 망하는지 궁금해서 끝까지 읽었지만... 여기서도 속 시원하게 털리는 결말은 나오지 않는다. 체면과 명성을 목숨처럼 생각하는 시대이니 그에 맞는 죗값을 받았다 생각해도 전에 일으킨 짓거리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약한 처벌이 아닌가 싶다.
로맨스가 없지는 않다. 5권까지는 나름 달달하고 수위도 있다. 그 이후부터는 로맨스의 ㄹ도 보기 힘들어지고 주인공의 로맨스는 긴박감 없이 당연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오탈자가 정말 많다. 본문 문제인지 번역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이름 명시도 틀린 부분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