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 미국 선교사들이 이 땅에 남긴 것
공병호 지음 / 공병호연구소 / 2018년 10월

선교사 파견 당시 조선의 사회적 상황과 미국 개신교계의 선교사 파견 열풍을 조명하고, 입국 순서대로 유명 선교사들의 활동을 서술한 다음 그들이 남긴 유산에 대해 요약한, 유용한 책이다. 그런데 유명 저자의 책치고는 연도와 이름의 오기가 잦고, 문법에 어긋난 문장들이 많아서 읽기가 불편하다.

[100자평] 그리스인 이야기 1

그리스인 이야기 1 - 민주주의가 태동하는 순간의 산고 ㅣ 그리스인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 / 살림 / 2017년 4월

로마인 이야기만큼의 흡인력 없다.
그리고 번역이 부실하다. 오자는 물론 말이 안되는 번역문장이 자주 눈에 띈다.

스펜서 교수의 책 치곤 별로

신의 아들 洪秀全과 太平天國 ㅣ 이산의 책 44
조너선 D. 스펜스 지음, 양휘웅 옮김 / 이산 / 2006년 11월

대중적 중국사 서술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펜서 교수의 책이라 기대가 컸다. 그런데 주로 홍수전 개인과 운동 지도자 중심으로 서술이 이루어져 태평천국운동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동인, 지지와 반대세력의 지지와 반대 이유 등 운동에 대한 종합적 그림을 보여주는 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 그동안 스펜서교수는 특정 사건이나 소재를 가지고도 전체적 모습을 그려내는 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했었는데, 이번에는 좀 아쉽다.

[100자평] 나이 듦을 배우다

나이 듦을 배우다 - 젠더, 문화, 노화
마거릿 크룩섕크 지음, 이경미 옮김 / 동녘 / 2016년 12월

노화에 대한 문화사회적 해석을 시도한 매우 참신한 저작. 생산적 노화, 성공적 노화라는 슬로건 속에 숨은 차별적 의도를 읽어내는 저자의 분석력은 무척 날카롭다.

[100자평] 사피엔스

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ㅣ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600페이지 두꺼운 분량이지만, 워낙 흡인력이 강해서 지루함을 모르고 읽다. 장구한 사피엔스의 역사를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라는 세 가지 혁명으로 분석하는데, 인지혁명을 제외하곤 용어 자체가 신선하지는 않으나, 그 주장이나 이야기 전개방식은 참으로 독창적이고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