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렴풋이 내용만 알고 있었다. 난 프랑켄슈타인도 그렇고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도 그렇고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들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대충 이런내용~ 이렇게 말이다.
프랑켄슈타인도 한 과학자가 생명체를 인조적으로 만들어내고 두려움을 느껴 도망친 이야기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단순히 도망친 내용이 아니네. 나한테 프랑켄슈타인 내용 집어넣은 사람 도대체 누구야?! 이런 내용을 저렇게 요약해서 알려주면 어떡해?!?!

대충으로 내용을 알고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한 번 읽어봐야하는데~ 이러고 있다가 알쓸시리즈에서 언급되는 내용을 보고 읽고싶어졌다. 그러고나서 리디에서 독서지원프로젝트로 리디페이퍼4랑 전자책을 대폭 할인하는 행사가 있어서 질렀는데 도서목록에 이 책이 있었다.
리디페이퍼 받고 뭐 읽을지 고민하다가 생각나서 읽기 시작한 책.

근데 난 이 시기의 번역체라 말지 어휘가 곧장 와닿지는 않아서 완독까지 꽤 걸렸다. 전철에서 수시로 읽었는데도. 그래도 역시 지금까지 읽히고 있는 이유가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더욱이 읽어야하는 책.


몸 바쳐 하는 연구가 애정을 약화시키고 불순물이 전혀 섞이지 않은 소박한 즐거움을 누리는 마음을 없애 버렸다면, 분명 뭔가 잘못되었으며 인간의 마음에도 적합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적에 대한 증오 말고 널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다정한 애정을 품고 오려무나.

또 그사이에 검은 땅이 풀로 뒤덮였고, 수많은 꽃이 흐드러진 푸른 강둑은 눈과 코에 감미로웠고, 달빛 비친 숲 사이로 반짝이는 별처럼 꽃들이 희미하게 빛났지. 햇빛은 더 따뜻해졌고 밤은 맑고 향기로웠어. 해가늦게 지고 일찍 뜨는 바람에 낮이 상당히 짧아졌지만 밤 산책은 즐거운 일과였어. 

모든 즐거움은 비참한 내 신세를 모욕하는 비웃음 같았고, 내가 즐거움을 누리며 살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었지.

걱정이나 쓰라린 회상이 전혀 없이 인생의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사람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고통은 사람들의 조잡한 감수성마저 무디게 만들었다.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앞으로 영원히 지속될 세대에 이런 저주를 내릴 권리가 내게 있을까?

아! 불행한 사람은 운명에 단념하면 되지만, 죄인에게는 평안이 없는 법이다. 지나친 슬픔에 탐닉하다 보면 가끔은 감정의 사치를 누릴 수도 있는데, 고통스러운 양심의 가책은 이마저도 독살시킨다.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이런 자부심이, 다른 사람들이라면 짓눌려 있을 때도 나를 지탱해준 힘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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