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손으로 밀어낸 행복의 순간은 이것 말고도 아주 많다.나는 자꾸만 불행을 기다리는 사람이 된다. 지금 이 행복이 사라진 뒤에 느낄 허탈함과 상실감이 두려워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서 부지런히 불행을 빌려 온다. 그게 털끝만큼도 다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나오는 방어기제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어쩌면 행복과 용기는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