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읽는 도덕경
최진석 지음 / 시공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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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나 홀로 읽는 도덕경>: 도덕경 제대로 읽어보기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탁월한 시선>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목적과 방법을 제시하여 묵직한 울림을 주어서 내가 좋아하게 된 최진석 작가의 최신 작품이다. 그는 2018년 정년퇴임을 7년 이상 앞두고 스스로 강단을 떠났다. 2020년 사단법인 새말새몸짓을 설립하여 책 읽고 건너가기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기본학교를 열어 사명감 있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무리 높은 평가를 받는 고전이라도 숭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키우는 연료로만 사용해야 하고, 고전은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친절한 안내와 도움 없이 홀로 읽는 일에 도전해보라고 권유하는 책이다.

 

1부는 묻고 답하는 도덕경이란 주제로 도덕경을 읽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기본상식에 대한 질문과 도덕경을 읽으면서 던질 수 있는 질문 그리고 도덕경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저자가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을 담고 있다.

 

2부는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이란 주제로 81장의 도덕경을 왼쪽 페이지에는 한문을 그대로 실었고, 오른쪽에는 그 한문을 한글로 번역만 하였을 뿐, 어떠한 해석도 담겨져 있지 않다. 그야말로 독자가 1부의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자신만의 해석으로 도덕경을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책의 서문에서 질문은 덕의 활동에 가깝습니다. 자신이 자신으로 존재할 때 나오는 힘, 즉 궁금증과 호기심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이죠. 이 세상에 나온 모든 새로운 것들, 모든 위대한 것들은 거의 다 질문의 결과로 나왔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라고 말하는 저자는 질문을 하면서 도덕경을 읽어보라고 독자를 안내하고 있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인류 역사에서의 혁명

 

인류의 역사에 과격한 변화가 몇 차례 있었다. 제일 처음의 변화는 불의 사용이고, 두 번째 변화가 철기 사용인데 이 철기 문명이 몇 천 년간 계속되다 산업혁명이 세 번째 과격한 변화로 일어난다. 즉 철기 혁명과 산업혁명 사이에는 그다지 결정적으로 과격한 변화가 없었다. 그다음이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는 지금이다. 첫 번째 산업혁명까지는 보이는 것이 힘인 시대였는데, 지금의 산업혁명은 안 보이는 것이 힘인 시대이다. (p. 19)

 

노자와 공자가 살았던 시기의 특징

 

노자와 공자는 철기 산업에 투입되면서 야기되는 과격한 계급 변동의 시대를 살았다. 그들이 그런 변화 속에서도 일상이 속박으로부터 한발 물러나 자신이 살던 그 시대를 자세히 관찰한 사람들이다. 어떤 한 사람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살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태도로 살았는지도 광장히 중요하다. 노자와 공자는 그런 일상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자신들이 사는 시대를 지적인 태도로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예민함을 가졌던 사람들이다. (p. 21)

 

사상과 철학의 차이점

 

사상(Thought)은 인간이 살면서 판단과 추리를 거쳐 갖게 된 이식 내용이자 어느 정도 통일성을 갖춘 인식 체계이고, 사회 및 인생에 대한 일정한 견해이다. 사상은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원리라기보다는 일정한 범위 안에서의 주장인 경우가 많다. 철학(Philosophy)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등을 따지면서, 세계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앎은 어떤 경로를 겪는지, 그리고 어떻게 행위 해야 하는지 등이 서로 연관성을 갖고 체계를 이룬 고도의 추상적인 사유이다. 사상은 철학보다 덜 보편적이고, 철학은 사상보다 더 보편적이다. (p. 28)

 

()이란?

 

동양철학은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강해서 시대에 따라 어떤 책은 경()의 대접을 받지만, 어떤 책은 경의 대접을 받지 못하기도 해요. 경의 반열에 들었다는 것은 그 시대를 지배하는 중심 이데올로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사회를 통일적으로 지탱하는 사상이 됐다는 뜻이다. (p. 31)

 

노자와 공자 사상의 비교 (pp. 35~51)

이 부분은 내가 책의 내용을 도표로 정리한 것이다.

구분

노자

공자

출신

왕실 도서관 과장. 사관 출신. 왕의 정책이나 행동에 대해 자문을 해주는 일, 역사에 밝아야 했음. 과거의 사례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 주는 일을 해야 함. 자연이 교과서

은나라 유민, 남의 집 제사를 지내주는 일

인간의 문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살았음

사는 지역

남방의 초나라 출신

북방지역의 노나라 출신

사상의 출발점

자연: 객관적인 사실에 친숙

인간: 주관적인 감정에 친숙

영향을 받은 나라

하나라 문명 계승

물과 달을 숭상하는 모계 중심적 사회

지도자는 있었으나 지배자는 없었음

기준색-검은색(물을 숭상하고 물빛을 검은색으로 보았음)

은나라 문명 계승

왕권, 지배권을 강조하고 태양을 숭배하는 남성 중심적 사회

지배자라는 개념이 생김

기준색-흰색(태양 숭상, 빛의 색인 흰색이 중심)

공자의 사상이 남성 중심적이고 군주권, 지배권을 강조하는 은나라 문화의 영향을 받음

인간관

인간이 갓 태어난 아기일 때 완전한 상태

인간을 미완을 존재, 학습을 통해서 쉼 없이 부족함을 채워가야 함

판단기준

내부: 자기 자신

외부: 성현의 가르침

공부의 목적

타고난 자연적인 본성이 있는데 그걸 잃어버린 채 살아가니 회복해야 함

본래 인간은 미숙한 존제이기 때문에 학습을 해야 함

비교 인물

덩 샤오핑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마오쩌뚱

쥐는 잠깐 잘 잡지 못해도된다. 고양이라면 모름지기 붉은 색이어야 한다.”

정치 시스템

실용주의

지방분권적 통치 시스템

이념주의적이고 가치론적 특성

중앙집권적 통치 시스템

비의성, 임의성, 주관성의 극복

자연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을 근거로 자신의 사상을 건립

인의 개념

인간의 내면성에 근거하며 주좐적인 심성과 관련되기 때문에 완전히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움

 

핵심사상

무위 자연

관계론적 사유

수평적 대화와 소통 강조

극기 복례

본질론적 사유: 언어와 개념 강조

집단적, 중앙집권적 경향

 

논어와 도덕경 비교 (pp. 43~51)

이 부분은 내가 책의 내용을 도표로 정리한 것이다.

 

구분

도덕경

논어

추천 대상

<도덕경>은 통치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

<논어>는 중간 관리자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은 책

특징

시적이며, 열린 텍스트

그 의미의 넓이와 두께가 다르게 해석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큼

문답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메시지가 아주 분명함. 이견이나 다른 해석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지 않음

서술형식

시이(是以)’라는 말이 나옴. 자연이 이러하기 때문에 우리도 이러하자는 식의 표현임. 화자의 권력의지가 매우 약함. 청자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커짐

논어에는 늘 자 왈(子曰)’이 등장함. 청자의 자율성보다는 화자에 복종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암묵적으로 작동함

표현 방법

시적 임

산문적 임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노자가 말하는 물의 특성

 

상선약수(上善若水): 여기에서 선은 착하다는 뜻보다는 탁월하다는 뜻에 더 가깝다. ‘가장 탁월한 것은 물과 같다.’ 만물을 이롭게 해주는 기본적인 태도는 다투지 않는 것이다. 물은 이미 허락된 길만 찾아서 흐른다. 무엇보다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다. 무엇이 자기 앞길을 막아도 다투지 않고 그저 묵묵히 돌아서 갈 뿐이다. (p. 83)

 

노자 사상에서 빛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상선약수이다. 이러한 상선약수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노자의 사상을 쉽게 이해하게 해주었다. 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는 바로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물의 특징을 잘 파악하는 것 역시 자연의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와 견, 청과 문의 차이점(p. 97)

 

()’는 목적을 가지고 신경을 써서 보는 거고, ‘()’은 특정한 목적르 가지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대상이 다가오는 대로 보는 것이다. ‘()’은 견과 비슷하다. 들리니까 듣는 것이다. 특정한 목적으로 듣는 것이 ()’이다. 예를 들어 시청각교육은 의식적으로 어떤 목적 하에서 보고 듣는 것이라면 우리가 여행을 가조 보고 듣는 것은 시청이 아니라 견문이다.

 

노자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들으려 하거나 보려고 해서는 세계의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 보는 능력은 유지하되 되도록 수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고, 듣는 능력을 유지하되 수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보이는 대로 봐야 더 넓고 사실대로 볼 수 있다.

 

, , , 문의 차이를 잘 설명하고 있어서 노자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최진석 저자의 가장 훌륭한 점이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것을 아주 쉽게 설명하여 독자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점이다. 견과 문을 통한 수동적인 태도가 오히려 더 넓고 사실대로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자의 자연관이나 생태관이라고 말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노자가 자연으로 돌아가자거나 자연을 보호하자는 주장을 했다고 이해하면 안 된다. 노자는 자연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세히 관찰하고 거기에서 어떤 원칙을 발견한 후, 그것을 인간 사회에 적용하자고 한 사람이다. 이때 발견한 자연의 운행 원칙을 노자는 도()라고 한 것이다. (p. 167)

 

보통 노자의 자연관을 생태학적인 입장에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노자는 자연에서 어떤 법칙을 찾아내려고 했고, 그것을 도라고 불렀다는 것을 확실히 이해하게 되었다.

 

 

4. 추천사

 

이 책은 노자의 <도덕경>을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으나 시도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쉽게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아무런 구속 없이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자유롭게 읽어본다면 <도덕경>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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