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tial C++ - C++ in Depth 시리즈
스탠리 B. 립먼 지음, 최세영 옮김, 곽용재 감수 / 인포북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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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는 C를 먼저 접하고 후에 C++을 배웠습니다. C++사용자 중에는 가장 '일반적인 경로'를 통한 경우죠. C에서 C++로 넘어가면서 정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왜냐구요? 5년전쯤 이야기로군요.. 당시 시중에 나온 C++ 입문서의 종류(번역서, 국내서만)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뉘었습니다. 첫 번째, 너무 방대하고 자세하고 세세하게 다룬 입문서 두 번째, 필요 없는 예제로 종이 낭비하면서 깊은 개념은 다루지 않는 입문서

저는 어떤 책을 고를지 심각하게 고민했었습니다. 첫 번째 것을 고르기에는 너무 분량이 많았고, 번역서가 대부분이어 가독성이 떨어졌지요. 두번째 책을 고르기에는 쓸데 없는 것이 많아 정신이 난잡할 것 같았습니다. 교보문고를 뒤져봐도 별다른 답이 나오질 않더군요. 저와 같은 '일반적인 경로'를 통해 C++을 접하신 분이라면 이런 경험 한 번 쯤 해보셨을 거라 봅니다. C++의 중요한 내용만 요약한 책을 원하는데 정작 그런 책은 시중에 없는 것 말이죠.

요약한 책이 없었던 관계로 1000쪽이 넘어가는 바이블류 책을 눈물을 머금고 구입했죠. 그 때문에 다른 일은 못하고 C++만 공부해야 했습니다. 그 때 Essential C++ 같은 책이 있었다면 객체지향 개념을 제외하고 길게는 2주, 짧게는 5일정도 투자해서 C++을 배울 수 있었을 겁니다. 다른 언어를 좀 다뤘다고 싶으신 분이 빠르게 C++을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겠습니다.

6챕터, 350쪽 정도에 C++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빠른전개
-> 기름을 다 뺐습니다. 정말 살코기만 남았습니다. 예제도 필요한 예제만 간결하게 나타내고 있죠. 그 때문에 조금만 깊은 내용나오면 C++ Primer나 다른책을 보라고 합니다-_-;; (초보자에겐 기름이 필요한데 말이죠.^^) 350쪽 정도에 C++의 정수를 담고 있으니 당연한 얘기겠지요.^^ 아! 그리고 책의 진행이 빨라서 프로그래밍 내공이 약한 분은 어지러울 수도 있을 것 같군요^^;

C++의 표준을 지킨다.
-> C++ in Depth 시리즈의 공통점. 철저하게 C++ 표준을 지키고 있죠. 기존에 나온 서적과 구별되는 장점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기존의 서적에 나온 방법으로 코딩하다보면 가끔 C함수와 C++함수 충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C++ 표준이 말하는데로 namespace를 사용하면 충돌하질 않죠. 기존의 서적은 이런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지 않고 중요하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돌아가면 만사 OK!' 라는 정보공학의 오래된 금언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 같은데, 이럴 경우 재사용성, 의사소통, 유지보수 등에서 안좋은 결과를 낳지요. 한 번쯤 생각해 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C++의 표준을 새롭게 배우고 싶다. 라는 분도 이 책을 읽어보시길..

STL(Standard Templete Library) -> C++ in Depth 시리즈의 전통(?)인지도 모르겠는데, STL(Standard Templete Library)을 활용하는 코드가 많더군요. 'STL을 사용하지 않고는 C++의 반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라는 얘기가 문득 떠오르네요.^^ 이책엔 강력한 STL을 맛보기 할 수 있는 정도가 나와 있습니다.(STL과 친숙해지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것 같네요-_-;;)

이 책의 다음은?
-> C++을 더 자세하게 배우고 싶다면?
1. C++ Primer - Stanley B. Lippman
-> Essential C++ 보면 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_-;;;;
2. The C++ Programming Language - Bjane Stroustrup

STL을 입문하고 싶다면
1. Accelerated C++ - Andrew Koenig , Barbara E. Moo
-> 정확히 말해 STL 입문서는 아닙니다. STL을 굳이 배우지 않더라도 이 책의 다음단계에서 봐도 될 책입니다.^^
2. C++ Standard Library - Nicolai M. Josuttis
-> STL의 최고봉이라 부르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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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찍은 사진 한 장 -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윤광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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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디카를 사고 무작정 찍어본 사진들. 왠지 모르게 처음 의욕과는 다르게 나오는 사진들. 그래서 나의 기술 부족이라 생각하고 관련서적을 하나 보기로 했다. 디카에 관한 많은 책들속에 화려한 기술들이 나의 눈을 자극시켰다 마치 소림최고의 무술교본을 보는듯했다. 그러다 사진표지가 특이해 보게 된 잘 찍은 사진 한 장 이라는 책. 솔직히 책 속에는 뭔가 독특해 보이고 깔끔하게 인쇄된 사진들 과 소설 같은 이야기 말고는 없었다. 현란한 기술들의 도식화 된 그림을 본 후라 그런지 왠지 내가 원하는 책과는 멀어보였다.

그런데 소제목 중에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나요' 라는 제목이 나를 호기심에 차게 하였다. 그러나 작가의 말은 너무도 뻔뻔하게도 사진을 잘 찍는 데는 뭔가 특별한 조작이나 기술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는 백가지 이론적 지식보다 한번 찍어보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것이 였다. 제목에서 느낀 호기심에 대한 배신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 뒷이야기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보게 된 이책. 한장한장 읽을 때마다 한편의 소설을 읽는듯한 재미 그리고 작가 분의 경험담이라 그런지 그 느낌들이 생생하게 다가 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컬럼식으로 되어있는 용어 설명은 처음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어떤 기술을 습득한다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라 느끼는 왠지 모를 허전함과 허탈함. 그건 아마도 그 분야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세우지 못해서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이책은 사진이 갖추어야 할 철학적 의미나 요소들을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 정말 친한 사람 아니고서는 옆에서 들을 수 없는 그런 이야기들을 해주는 것 같은 느낌. 마지막으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하면 필름 사진을 하신 분이라 그러신지 디카에대한 신뢰성을 낮게 보시는 게 마음이 조금 아팠다. 그분 말로도 기술이 더 발달하면 필름사진만큼의 질감을 가질 수 있을 꺼라 나를 위로해주셨지만 왠지 모르게 필름 사진을 찍고 싶다라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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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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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의 중국소설 소개란에서 알게 되어 읽게되었다. 그 전까지는 '위화'라는 소설가에 대해 아는바가 없었으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된 이작가의 인지도는 매우 높은 편이었다. 뭐랄까,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작가가 쓴 소설이다. 이런 선입관을 가지고 출발해서 그런지, 많은 기대를 품고 책을 접하기 시작했다.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은. 허삼관 매혈기. 허삼관이 피를 판 이야기란 말인데, 이 소재로 무얼 말하려는 걸까?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한 이 소설은 허삼관이란 한 소시민의 일대기를 다룬 이야기이다. 중국의 삼국시대 영웅처럼 웅장한 스케일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오히려 우리같은 일반 시민들과 비슷한 삶의 애환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허삼관의 처음 피를 판 이야기부터, 자신의 아내를 얻은 경위까지 그리고 자신의 세 아들중 하나가 다른 남자의 피를 받은 사실에까지.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너무 평범해서 지루하지 않은걸까? 아니면 반복되면서 지루한 우리의 일상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것에 독특한 맛이 느껴져서일까. 어떠한 사건이 터질때마다 피를 팔아 목돈을 마련해 해결해나가면서, 안도감을 느끼는 그런삶에서,, 하루앞을 내다볼수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느끼기도 하는건..왜 일까.

소설 후반부의 허삼관의 아들 일락이가 병에 걸려 수술비가 필요할때, 남의 피를 받은 아들이긴 하지만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것도 불사하고 피를 파는 허삼관을 보니. 누군가를 위해 헌신적인 도움을 베푼다는것은 아름답다는걸 느꼈다.

지금의 중국 사회가 공산주의에서 일부분 민주주의 계열의 통치방식으로 전환을 하여 이같은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낸건 이러한 소시민들의 힘이 있어서인건 아닐까. 서로간의 헌신적인 사랑이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들도 모르는 힘을 준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도 주위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고사는건 아닌지 조심스레 되새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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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학고재 산문선 16
최순우 지음 / 학고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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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무르익는 계절이다. 창문 앞 늘어진 느티나무의 신록색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름의 고유함은 찌는듯한 열기와 그 속에서 빛나는 초록빛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물에게도 저마다의 개성이 있고 사람에게도 저마다의 개성이 있는데 어찌 나라에 그런 고유함이 없겠는가? 故혜곡 최순우님의 이책<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는 그런 의미에서 내게 우리나라의 고유함을 잔잔히 일러준다. 그리고 그 고유함은 어느새 그자체로 아름다움이 되어버렸다.

아름다움은 준비된 자에게 스스로 모습을 들어내 보인다고 했던가? 나 스스로 아름다움을 보고자 하는 준비만 되어있다면 '정말 좋은 그림을 보게 되면 그만 죽어 버리고 싶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연방 죽고 싶어지게 될지도 모를일이다. 그만큼 우리는 아름다운 것들에 둘러쌓여 살고 있다. 비록 여지껏 잘못된 인식으로 남의 것만 아름답다고 추켜세워 결국 우리의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읽어버리긴 했어도 말이다.

나또한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의 틀에 박힌 시선을 느끼게 되는 순간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글 중간에보면 초상화에 대한 저자의 바라봄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 그곳에서 저자가 잘생겼다 말하는 그림을 보며 나는 '도대체 어디가 잘 생겼다는 말인가?' 라고 의아해하며 연방 고개를 갸웃거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초상화 부분을 보면 미남 미녀에 관한 그의 시선을 읽을 수 있는데 지금 사람들이 말하는 미남 미녀와는 사뭇 다른데가 있었다. 우리는 미남미녀라는 말에서 젊음과 잘생긴 외모만을 따진다. 그 잘생김 역시 서구적인 경우가 대부분임은 두말할 바가 아니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미남미녀는 뭔가 다르다. 일단 그 모양새나 생김새를 잘생긴 백자항아리에 비유한 것만 보아도 그가 말하는 잘생김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최순우의 잘생김은 그저 외양만 잘생겼다고 되지 않는다. 거기에 그 생김에 맞는 격이 들어가있고 한껏 멋을 부리되 유치하지 않는 사람. 그의 잘생김은 그런 것이다. 신경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고유의 멋이라고 할까?

남의 것과 비교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것만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 오늘날 서구화의 물결에 휩싸여 자란 우리들에게는 높고 곧은 코와 쌍커플진 큰 눈만이 아름다움이되어 버렸지만 혜곡에게는 그것은 그것대로 아름답고, 두툼한 눈두덩이의 작은 눈매와 약간 벌어진 듯한 작은 코역시 우리 본래의 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의 시각은 이것이 옳지 않으면 저것은 그르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내것은 내것대로 남의 것은 남의 것대로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말에는 옳다 그르다란 말이 끼어들 자리가 없는 것이다. 즉 아름다움이란 비교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저자가 자신의 입을 빌어 직접 말하지는 않지만 글을 읽는 내내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는만큼 보인다 했던가? 아직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나의 천한 눈을 부끄러워하며 최순우님의 아름다운 발자취를 다만 흠모할 뿐이다. 그의 책을 읽고 있는 이순간 나는 사람사는 냄새에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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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당신 왜 큰돈을 못 벌까
개리 벨스키 외 지음, 노지연 옮김 / 현실과미래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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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으며 흔히 dead science라 불려지던 경제학의 부활 가능성을 본다. 기존 경제학에서는 소비자들이 '합리적선택'을 한다는 가정하에 경제이론을 정립했는데 사실 많지 않은 소비자만이 합리적 선택하게 된다는 점이 정통 경제학자들의 고민이었다. 이책은 심리학과 경제학이라는 두 가지 학문분야를 결합시킨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적 측면에서 사람들이 소비하고, 투자하고, 저축하고, 돈을 빌릴 때,'왜', 또 '어떻게 해서' 일견 불합리하다고도 여겨지는 결정을 내리는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독자들 중에도 연말정산환급된 돈은 연말정산신청서를 작성하면서부터 미리 어디에 이돈을 쓸까 계획한 경험을 갖고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그돈은 매달의 근로소득에서 더 공제했던것을 돌려 주는것 뿐인데 하늘에서 떨어진 공돈처럼 생각되어서 쉽게 지출하고 나서는 불요불급한데다 지출해버린것을 후회한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는 이 돈은 '마음속의 회계장부'에 미리 '공돈'이라고 분류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마음속의 회계장부'의 '공돈'계정을 '적금'등 자본적 지출계정으로 바꾸어 놓아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책은 이처럼 교정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당신의 부가 유출되는 이유를 '마음의 회계','매몰원가오류' 등의 행동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명확히 집어내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필독의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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