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설계도
이인화 지음 / 해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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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설계도 / 이인화 / 해냄 / 2012.11]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에는 세 가지의 레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버린 사람,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사람, 세상 안에서 세상을 버린 사람입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세상을 버리면 공동체로부터 비난을 받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조용히 숨어 사는 생활조차 지키지 못하게 됩니다. 그보다 더 지혜로운 선택은 세상으로부터 버려지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사람들의 동정을 얻을 수 있고 마음도 편합니다. 그러나 가끔 궁지에 몰려 죽을 위험도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세상 안에서 세상을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의 가치를 거부하고 개인의 자율에 충실하지만 매우 안전합니다. 주위의 이웃과 두루 원만하지만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습니다. 나는 세 번째를 선호합니다.”<3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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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의 픽션., 실제와 비슷한 것이 있다면 우연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시작한다.
현실보다 더 진실에 가까운 소설이다..

오래전,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1993.>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군시절이였다.
강산은 두 번 바뀌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 버렸듯이..
그의 소설 또한, 여전히 재미있었다.!

역설적이게도
인간은 혼자 있을 때,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편이다.
고독은 오롯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타인 역시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며,
그들에 대해 또한 이 사회에 대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렇게 뼛속까지 시린 날은
긴긴 겨울밤을 접어두고, 지난 추억 속 여름밤을 펼치고 싶어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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