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와 배우가 - 김신록 인터뷰집, 두 번의 만남, 두 번의 이야기
김신록 지음 / 안온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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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두 어디서 얼굴 한번쯤 봤을 김신록 배우가 스물다섯명의 배우와 나눈 인터뷰집이다. 연극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얼굴들이 많을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몇몇 배우들은 눈에 익을 것이다. 연극을 본 경험이 많지 않은 나는 후자의 독자였다. 그래서 초반에는 자신의 연기 세계가 확실한 배우들의 말이 어렵게 읽혔다. 누군가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은 참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구나, 깨달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건 이어지는 글이 아니다보니 아는 배우나 원하는 챕터의 인터뷰부터 골라 읽을 수 있어서 나의 경우에는 이자람 배우나 강말금 배우, 이봉련 배우를 알아 그 챕터를 먼저 읽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얼굴이 조금씩 바뀌듯이 사람의 생각도 그 흐름에 따라 바뀌기 마련이다. 종종 좋아하는 사람의 인터뷰를 찾아보며 길면 1,2년 짧으면 6개월 사이에 미묘하게 달라진 생각들을 발견할 때가 있었고, 그점이 아쉬울 때도 있었다. 그 사이 간격을 이어줄 거리가 없으며 하나의 말만 봤을 때는 내 시선도 그 말대로 고정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우와 배우가>가 두 번의 인터뷰를 진행해 엮어둔 점이 아쉬움을 충족시켜 주었다.
변화하는 시대와 처음 겪은 코로나 상황 등으로 관객을 직접 마주하지 못하게 되었고 극을 아예 올리지 못하기도 하고 내가 가던 길이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다른 길을 찾으며 그만의 장점을 찾으며 배우들은 오늘도 무대를 올리고 연습실에 출근한다.
잘 아는 사람들의 대화를 읽어가며 나도 삶을 한번 되돌아보게 되는 경험을 했다. 연극을 잘 모르면 나처럼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을 순 있지만 읽어지는 대로 읽다보면 내게 와닿는 챕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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