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le (Paperback) - 1978 Caldecott
MacAulay, David / Graphia / 198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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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첫날이다보니 딸아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싶어 했다. 이 책은 영국 웨일스 지방에 성을 짓는 과정을 차근차근 그려냈다. 다 읽기엔 책이 두껍고, 각 문장도 같은 작가의 보다 딱딱하고 길어서, 드문드문 읽어주었다.


반복되는 단어들은 그림으로 보여주면 알아듣기도 하고,

추위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는 부분에서는 서영이가 (돌벽이 깨지지 않게 보호하려고) dung(똥)으로 돌벽을 덮었지? 하며 선수치기도 했다. <고딕성당>에도 나왔기 때문에 애가 기억했던 것. 서영이는 <고딕성당> 책을 열 번은 본 것 같다.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이 낯설지는 않겠지만, 내용이 쉽지 않은지라 책 내용 대부분은 내가 대충 해석해 주었다.


한편, 서영이는 공주가 나오리라 기대했으나, 웨일즈 지방에 귀족이 지은 성으로 귀족의 딸이나 나올 만했다. (나오지는 않았다는 얘기)


우리는 같은 작가의 책 두 권을 앞에 두고 즐거운 추측을 해 봤다.

어떤 건물이 더 이른 시기에 지어졌을까? 프랑스에 지어진 고딕 성당은 화려하며,

영국에 지어진 성은 방어 목적에 알맞게 육중하다.


서영이는 <고딕성당>이 아름다워서 좋다며 그걸 끌어안고,

나는 <성>을 갖고 출판연도부터 비교해봤다. <고딕성당>은 73년, <성>77년.

고딕성당과 성이 지어진 시기는 1200년도 후반으로 동시대였다. 쓰여진 도구에다가 사람들의 옷차림도 쫄바지로 일치했다.



다음은 게임 순서.

엄마: 너는 (네가 갖고 있는 고딕성당 책에는) bridge 없지?

서영: 엄마는 gargoyle(물 홈통) 없지?

엄마: 너는 화장실 없지? 성당에 갔는데 화장실 가고 싶으면 어떡해?

서영: 집으로 뛰어가야지. 헤헤.



데이빗 맥컬레이 책은 볼수록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복잡한 펜 움직임 속에 역사, 건축, 사람사는 이야기가 있다. 서영이는 성을 지은 이유를 궁금해했다. 왕은 기름진 웨일즈 땅을 정복할 목적으로 성을 짓고 성곽안에 도시를 만들어 영국인을 이주시켰다. 성은 원주민의 저항을 막아내기 위한 방어 용도였다.

서영이는 싸우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운지 몇 번이나 들어 보더니,

왜 싸워? 나눠 가지면 되지. 우리는 안 싸워, 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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