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산다는 것 - 구겐하임 문학상 작가 앤 라모트의 행복론
앤 라모트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마음가는대로 산다는 것. 제목에서 확 끌렸다. 이리저리 재며 고민하고, 주위 사람들에 의해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선택을 하게 되는 일이 숱하다.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내게 마음가는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은 완전 행복한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 앤 라모트가 자신의 삶을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그린 책이다. 난 기독교인이 아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하느님과 예수님에 대한 찬양이 이어질 땐 눈살이 찌푸려지곤 했다. 그녀도 처음엔 나와 같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교회에서 부르는 찬송가가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신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이다. 나 또한 요즘 주위 사람들에 이끌려 교회에 가지만 찬송가를 부를 때는 정말 마음이 평온해지고 사랑을 주고 받는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이러다 나도 그녀처럼 기독교인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녀의 폭식과 거식증에 대한 부분에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20살 이후로 지금껏 다이어트라는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는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담겨 있다. 그녀는 항상 허기지거나 배가 몹시 부르고, 굶거나 배터지도록 먹어대고, 혹은 건강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해왔다. 그녀는 이러한 삶이 곧 죽음의 문턱에 다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섭식장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게 되었다. 그 상담가가 내준 과제가 내게도 확실히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첫째, 배고픔을 느끼고, 둘째 스스로 먹어라. 배고프지 않아도 먹어대던 나의 식습관이 다이어트에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였던 것이다. 배고플 때만 먹고, 그리고 맛을 음미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다이어트 뿐 아니라 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축쳐진 내 살들도 소중히 하고 사랑해야 한다. 내가 살다 죽는 날까지 하루하루 기쁨과 행복으로 채워나가며 부지런히 살아가고 싶다. 나에게 이런 깨달음을 얻게 해 준 그녀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난 이제껏 내 배꼽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다. 이 글을 마친 후 냄새를 맡아보아야겠다. 냄새를 맡는 것도 나 자신과 좀 더 친해지고 사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 그녀의 귀여운 아들 샘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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