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책 쓰기 - 어쩌면 삶이 조금 쩔지도 모르는 책 쓰기 브랜딩
배정화 지음 / 밥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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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써라.’ 이 단순한 진리를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 있다. 바로 『교사의 책 쓰기』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한 교사가 직접 경험한 ‘책 쓰기’의 여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노하우를 넘어 ‘출간’을 꿈꾸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방법과 용기를 동시에 전해준다.

많은 이들이 작가는 타고나는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전혀 다른 길을 제시한다. “책 쓰기에서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목표와 자세였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이 책은 ‘자기 주도적 글쓰기’의 힘을 강조한다. 한 줄 한 줄 스스로 길을 내며 나만의 지도를 만드는 과정이 곧 책 쓰기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책을 쓰는 과정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출간 이후의 홍보와 활동이다. 저자는 실제로 출판사와의 미팅에서 “온라인 홍보 채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은 이제 작가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극 I형 인간도 나대야 살아남는다”는 말은,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고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이 작가의 필수 역량이 되었음을 강조한다. 단돈 5만원으로 찍은 작가 프로필 사진이 이후 수많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일화는, 작은 실천이 큰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감정의 파고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독자와 교감하는 데 있다. 글이 써지지 않아 좌절할 때, 반응이 없어 실망할 때, 자기 글이 부끄럽게 느껴질 때… 저자는 자신도 그 과정을 모두 겪었고, 결국은 “계속 쓰는 것”만이 비결이었다고 말한다.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함께 쓰는 동료의 힘, 공동의 성장의 중요성도 놓치지 않는다.

특히 책 후반부에 실린 ‘실전 출판 가이드’는 초보 작가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다. 출간기획서 작성법, 출판사 찾는 요령, 출판을 위한 글쓰기 유의사항, 에세이 구성 방식, 작가 사진 촬영 꿀팁 등은 실제 출간을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현실적 정보들이다. 저자는 “글을 쓰다 보면 시간의 합이 맞아떨어지는 시운이 온다”며, 그 시간을 버텨내는 끈기를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교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작가적 시선으로 확장하는 태도다. “교사로 살지만 작가의 시선을 갖는다면, 학교는 글쓰기의 보물창고”라는 말은 교사들에게 특히 큰 울림을 준다. 수업 중 쏟아지는 수많은 에피소드, 학생과의 관계, 교육적 통찰은 곧 에세이의 소재가 된다. 매년 성장하는 교사로서의 삶 자체가, 저절로 작가의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교사의 책 쓰기』는 단지 교사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글을 쓰고 싶지만 두렵고 막막한’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은 등불이 되어준다. “쓰는 비결은 그냥 쓰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간단하지만 너무나 깊은 울림을 준다. 자기 이야기를 글로 풀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은 ‘현실적인 용기’를 건네는 친절한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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