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600억 자산가 이야기
박지형(크리스)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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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죽음을 선고받은 순간, 삶은 다른 빛으로 다가온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는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6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600억 자산가의 삶과 내면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단순한 자서전이 아니다. 절망을 딛고 희망을 찾아 나선 인간의 진실된 기록이자,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강력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다.

​이 책의 출발점은 ‘절망’이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절망은 일반적인 상대적 절망이 아니라 ‘절대적인 절망’이다. 경쟁에서 뒤처졌다고 느낄 때, 우리는 박탈감을 느낀다. 그러나 암 환자에게는 삶과 죽음 그 자체가 걸린 문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당신이 겪는 고통이 때로는 크고 힘들지라도, 아직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행운인지 깨달아야 한다고. “절망의 유무를 선택할 수 있다면, 절망하지 않으면 그만이다”라는 문장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 저자가 한 첫 번째 선택은 ‘삶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사업을 멈추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며, 곧 태어날 아이를 꼭 안아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리고 그는 고백한다. 자신을 살린 건 병에 좋다는 음식이나 민간요법이 아니라, “죽을 수 없다”는 강철 같은 의지였다고. 병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는 말은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스스로의 한계를 상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책 속에는 병을 통해 비로소 보이게 된 삶의 진실도 담겨 있다. 돈의 의미, 소비의 본질, 인간관계의 가치. 부자들은 소비의 ‘금액’이 아니라 ‘가치’를 따진다며, 진정한 부의 본질은 전략적 사고와 자기 절제, 그리고 사회적 환원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대학병원 로비에서 종종 이름을 볼 수 있는, 조용히 선행을 실천하는 부자들의 이야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단지 개념이 아니라 실천이 되어야 함을 일깨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저자가 끝내 죽음을 받아들이는 대신, 여전히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살 확률이 1%라도 있다면, 그것은 희망이다.” 그 말처럼 그는 6개월이 아닌, 그 이후로도 삶을 이어갔고, 지금은 이 책을 통해 다른 이들의 삶에도 불씨를 전하고 있다.

​아픈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부자도, 유명인도 아니다. 그저 아프지 않은 사람이다. 암 환자의 경우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등 돈과 의술로는 한계가 있는 치료법과 마주해야 하기에 금전적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불가항력적인 문제와 기약 없는 사투를 벌이는 그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 여러 개인적인 문제들이 조금은 가벼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병을 이긴 것은 아니지만, 병에 지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 자세가, 이미 우리가 지닌 ‘충분한 강함’을 증명한다. 이 책은 절망의 끝에서 다시 삶을 마주한 한 인간의 고백이지만, 결국은 우리 모두가 ‘아직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야기다. 힘들고 지친 하루 끝에 이 책을 마주하게 된다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어 “할 만하고, 살 만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힘든 고난을 겪고 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에세이 추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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