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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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가제본 서평단 이벤트에 응모했다.
아몬드, 유원을 잇는 성장소설, 청춘소설이라고 했다.
작가는 비밀!
가제본 서평단 해보고 싶었는데 인상깊게 읽었던 아몬드, 유원을 잇는 성장소설이라는
매력적인 문구에 작가는 비밀이라니 왠지 더 끌렸다. 마치 읽기만 하면 작가가 누구인지 왠지 맞출수 있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열심히 응모 신청란에 입력을 했다. 그러고는 까맣게 잊어버렸다(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얼마 후 문자가 한 통 왔다.
서평단 당첨이란다. 와우~!! 이런 것에 당첨이 되기도 하는구나!!
설레는 맘으로 택배를 기다렸는데 다음날 바로 도착했다. 호호호. 가제본 실물책을 받아보니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일단 수령인증을 하고 책을 읽어나갔다.


제목은 호수의 일.
차례를 읽어보니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마지막 장 제목도 '호수의 일'이라 뭔가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지나보다 추측을 하며 읽어나갔다.

1부는 호정
호정은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다. 어린 동생과 나이 차이가 제법 나는 여고생이 그 주인공 호정이다. 1장에서 나는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엄마아빠에 감정이입이 되었다. 그러면서 동생과 6살 차이나는 우리집 첫째도 사춘기가 되면 마음이 이러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걱정도 되고 안쓰럽기도 했다.

2부, 3부로 계속해서 읽어나가다보니 조금씩 나는 호정이 되어 가고 있었다. 점점 뒷 내용이 궁금해지고 어느새 나는 호정이 되어 어서 빨리 일어나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되어 책 읽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은기는 어떤 아이일까? 다음 날은 학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해서 자야하는 시간을 넘겨버렸다. 결국 완독을 하고도 잠을 쉬이 이룰 수가 없어 작가님은 누구일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었나 검색을 해보고 3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처음 알게 되어 실제 있는지 찾아 본 것 2가지
1.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 레이먼드 카버
실제로 있는 소설이었다. 찾아보고 나니 책에도 간략한 줄거리가 나와 있었다.
2. 레스페베르
여행 전 긴장과 기대로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 스웨덴 어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선택할 때 좋아서 할 때도 있지만, 다른 것이 싫어서 선택할 수도 있다. 호정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자신의 성향을 의사가 콕 집어낸 순간이 아닐까. 나의 그 시절 나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조차 잘 몰랐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313쪽
근데 왜 정시로 가려고 한 거예요? 중략
상담 시간이라는 게 결국 엄마 아빠가 돈을 주고 산 건데, 왜 입시 설명 같은 걸로 시간을 때우나 싶어 약간 황당했다. 그쯤에서 의사가 불쑥 물었다.
그러니까 정시가 맞았다기보다, 수시가 싫었던 거네요


결국 '호수의 일'은 호수에서 생긴 어떠한 사건이 아니라 호수라는 자연이 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일은 계절이 바뀌고 호수가 얼었다 녹았다 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다는 작가의 메시지같다. 그 시절 우리의 마음은 누구나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서 한편은 안전하지만 한편은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공교롭게도 한겨울을 지나고 봄맞이 준비를 하는 시점에 읽은 책이라 비록 그 시기는 지나왔지만 올해의 새로운 봄을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해보려 한다.


350쪽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내 마음은 호수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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