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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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가 뭘 의미할까? 작가는 도대체 뭘 얘기하고 싶은 것일까? 그럼 난 메이저리그 선수일까, 마이너리그 선수일까? 라는 물음도 던져가며 며칠을 고민했다....마이너리그가 미국 프로야구의 메이저리그 선수를 위한 선수양성시스템이라 한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도 분명 자신을 갈고 닦던 마이너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마이너 시절의 어려움을 겪어 낸 것은 자신이 분명 언젠가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 때문이었을 것이다.

난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마이너가 메이저보다 '낮다'는 인식은 옳지 않다는 것과 메이저들의 힘듦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메이저라는 입장이 우월하게 보이고 선망의 대상이 될 수는 있겠지만 마이너보다 더 큰 노력과 댓가가 분명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 마이너라는 입장이 오히려 더 행복하고 인생을 쉽고 편하게 사는 일 일지도 모른다는 것.

<마이너로 계속 남을 것인가,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옮겨갈 것인가>라는 결정은 자기 자신의 문제다. 그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던 간에 그 결정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하고 책임도 져야한다. 삶의 방식은 다 똑같아 보일지는 몰라도 그 사람 내면의 세계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 내면의 생각의 차이가 마이너와 메이저로 구별되게 한다. 이 시대, 이 세상의 삶이 어쩌면 모두가 마이너일지도 모른다.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나에겐 뭔가 남과는 다른 것이 있을 거야, 남과 같을 수는 없어.'라며 몸부림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진짜 메이저가 되려면 몸부림치기보다는 자신이 현재 마이너임을 기꺼이 인정하고는 자신의 자질과 생각을 끝없이 향상시켜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비록 지금은 마이너일지라도 어느 순간 자연히 메이저에서 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작가는 자기방어를 위해 특정한 편견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는 사람이 진정한 메이저라고 했다. 생각해 볼 문제다.난 마이너는 대기중이라면 메이저는 진행형이라고 결론지어 본다. 뛰는 시간이 있다면, 뛸 준비를 하는 시간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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