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깊은 계단
강석경 지음 / 창비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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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소정.강주.이진 30대 네 인물이 인연의 업으로 얽혀 사는 이야기이다.고고학에 문외한인 관계로 고고학이란 소재를 끝까지 끌고 가고 있어서 처음엔 지루한 듯 했지만,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책이였다.

<인물 소개>
*강희(남):첩의 아들로 연극 연출가. 독일 유학.결혼 생활 대신 여러 여자와의 동거 생활을 선택. 사촌 유강주의 약혼자 장이진에게 접근하여 결혼.내면의 허함에 빠짐.
*소정(여):첩의 딸로 가희의 여동생.도서관 사서. 강희와 같은 처지의 첩의 자식이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자식으로 인정 받지 못함.강희와는 반대되는 성격.남편 상훈과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다가 이혼.홀로 호주 이민.하지만, 중국 여행 중 일본인 희로를 만나 순수한 사랑을 배우기도.
*강주(남):고고학도.강희의 사촌으로 착한 인물. 이진과 결혼을 앞두고교통사고로 사망.
*이진(여):바이올리니스트.약혼자 강주가 죽자 강희와 결혼.강주가 남긴 딸 승혜를 키우며 강희와 불행한 결혼 생활을 게속함.

생이란 가까이 들여다 보면 비극이고, 멀리 떨어져 보면 희극이라 한다. 네 인물이 얽혀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 가는 것조차 인생의 희극적 단면들을 보는 것같다. 마냥 용서가 안되고, 이해도 할 수 없고, 울분이 떠지는 일이 비일비지하다. 그럼에도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풀어 가는 삶.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삶이지만, 여전히 인간의 나약함에 굴복당한다.

강석경님의 능을 보는 시각과 마음이 남다름을 읽었다. 과거를 지나가 버려 의미를 찾지 못하는 우리에게, 현재 우리의 모습과 한 선상 놓고 대화해가는 솜씨에 감탄이 나온다. 모든 스쳐지나가는 것도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 죽음을 진정으로 받아 들인 후에 느끼는 삶의 소중함은 더 크게 다가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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