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이 있는 집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52
안똔 체호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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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홉은 그의 단편 소설들 속에서 인간 상호간의 이해 문제를 일관되게 주목하고 있다. 주인공인 풍경 화가인 므시외는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가장 큰 공포란 그들에게 한 번도 자신들의 영혼과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 모두가 부자이든 가난한자이든 하루에 세 시간씩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유로울 수 있기를 바랬다.

실천은 따르지 않고 공론만 하는 므시외와 항상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리디아 발차니노프(리다)는 지식인의 가장 고결하고 성스러운 과제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며, 므시외의 생각과 의견에 대해 못마땅히 여긴다. 그에 반에 리다의 동생 제냐(미슈시)는 므시외의 생각이 옳다고 말하며 그를 이해해 주고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언니인 리다를 존경하던 미슈시는 언니의 말을 따라 므시외를 떠나게 되고, 므시외는 미슈시에 대한 추억만 갖게 된다.

배고파하는 이들에게 빵을 직접 주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스스로 배고품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것. 고기를 잡아서 줄 것만이 아니라,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말이있듯 인간에게 해답만 제공할 것이 아니라, 문제 의식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문제를 제시해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으로 받아 들여 진다. 자칫 반복적인 삶이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자신의 영혼과 삶에 대한 자각이 있다면 삶이 결코 무의미한 시간의 흐름은 안될 것이다. 생각하기를 귀찮아 하거나 게을리 말자.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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