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문학사상 세계문학 12
J.D.샐린저 지음, 윤용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3년 7월
평점 :
절판


허위와 거짓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도피를 꿈꾸며 방황하는 한 소년의 고독한 몸부림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홀든 코울필드는 모든 것이 물질적 가치관에 의해 평가되고, 허위의 베일 속에 묻힌 현대 사회의 풍속에서 인간의 존재는 어디서 구원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끝없이 생각한다. 순수함을 추구하는 소년의 열망과 거짓혹은 규범으로만 가득찬 어른 세계와의 충돌을 이야기한다.

홀든은 학교에서 쫒겨나고, 그 사실을 부모님이 알게 되기전에 미리 집을 나온다. 집을 나와 여기저기 방황하며 모순되고 추하기까지한 현실을 보게된다. 마음이 여린 홀든은 가출해서도 누이동생 피비가 염려되어서 다른 사람들 몰래 피비에게 찾아가 자신은 애들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보지도 않고 뛰는데, 그런 때에 어디선가 재빨리 달려나와서 그 애를 잡아주는 역활을 하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한다.

홀든은 짧은 방황의 시간으로 소박한 것 같지만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버릴 수 없는 주변세계에 새로운 애착을 느끼고 피비가 있는 가정으로 돌아간다. 이책 중에서 홀든이 택시기사에게 물었던 질문과 대답이 나 혼자만의 섣부른 결론을 가져볼 수 없게 오래동안 생각에 잠기게 했다.

***질문:이것봐요.아저씨.'센트럴 파크 사우스'에 있는 연못에 오리가 있죠? 그 작은 호수 말예요. 엉뚱한 걸 물어 보는 것 같겠지만 아저씨는 혹시 그놈들이. 그 오리 말예요.연못이 모두 꽁꽁 얼어 붙으면 어디로 가는지 알고 계세요? 이상한 질문 같겠지만 혹시 모르세요?

***대답:만일 당신이 물고기라면 말요,'어머니인 자연'이 당신의 뒷바라지를 해줄 게 아니겠소? 그렇죠? 당신도 겨울이라고 해서 물고기가 죄다 죽어 버린다고 생각지는 않겠죠?

우리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각자의 고민을 안고 방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대화가 필요하다. 자신의 문제를 혼자의 것만으로 생각하고 혼자 다 해결하려는 것조차 이기적인 발상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줄 아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며 나를 낮추는 자세에서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싶다. 나누자! 아픔과 고민까지도. 그리고 감싸않자! 허물과 단점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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