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된 우리 아이 그림책도 계속 보지만 이제 슬슬 글밥이 있는 줄글책을 읽을 시기라 생각되어 동화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느 책이 초등저학년 수준에 알맞을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마침 스푼북에서 초등저학년을 위한 동화책 작은스푼 시리즈가 있길래 그 중 한 권을 골라봤어요. - 우렁 소녀 발 차기 책은 글은 황선애 작가님, 그림은 서영 작가님이에요. 우렁 소녀 발 차기에는 집안일하는 아빠가 나오고 주인공 우리영은 그런 아빠를 부끄러워해요. '여자는 여자답게 ~해야 하고 남자는 남자답게 ~해야 한다'는 편견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죠. 저도 아이를 초등학생까지 키우면서 이런 고정적인 성 역할이나 아이의 취향이나 성격에 편견이 생기지 않게 노력했다고 자부하거든요. 그런데 최근 아이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 선생님은 안 예뻐. 머리가 짧아서 남자 같아." 우리 아이 마음 속에도 어느새 편견이 자리잡은 걸까요? 우렁 소녀 발 차기 소개글을 읽고 바로 아이와 읽을 책으로 찜하게 되었답니다. - 동화책은 그림책보다 긴 호흡이라 파트가 나누어져 있어요. 아이에게 부모가 읽어줘야 한다면 파트 별로 나누어 읽어주기 좋아요. 저희 아이는 혼자 책을 읽을 수는 있지만 엄마가 읽어주는 게 더 재미있다며 혼자 읽지 않으려고 해서 제가 좀 읽어주다가 집안일 핑계로 빠지면서 뒷부분은 혼자 읽도록 시킨답니다. (은근 초등저학년 줄글책 독서습관 들일 때 꿀팁이에요. 한 번 써먹어 보세요!) - 우리영의 아빠는 집에서 리영이와 동생을 돌보고 우리영의 엄마가 회사를 다닙니다. 주인공 우리영은 여자친구인데 태권도 삼품 유단자에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를 응징하는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실수로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 승우를 발로 차 코피를 냅니다.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하교 후 아이스크림도 함께 먹으며 화해한 듯 보이는 리영과 승우 하지만 문제는 화가 난 승우 할머니가 리영이네 집을 찾으면서 시작됩니다. 엄마가 바빠서 아이들에게 신경을 못 쓰니 애들 관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한 소리를 하다가 리영이 아빠에게 '우렁이 아빠'라고 하고 갑니다. 다음 날 학교에 가니 리영이 아빠가 우렁이 아빠라는 소문이 파다하고 소문의 근원지를 승우로 오해한 리영이는 집에 있는 아빠가 창피해집니다. - 이 책은 읽으면서 아이와 이야기할거리가 풍부했어요. "친구를 놀리고 괴롭히는 아이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힘센 아이가 나서서 혼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물어보기도 했고 "아빠가 집에서 육아하고 엄마가 나가서 일하는 건 어때?" 라며 책 속 상황에 대한 아이의 의견을 묻기도 했어요. 아직 초등 1학년인 우리 아이는 엄마 아빠 중 누가 일하는 건 상관없고 대신 둘 중 한 명은 꼭 집에 있으면 된대요. 아직은 편견으로 물들지 않아 다행입니다. 😅 - 우렁 소녀 발 차기 동화책을 읽으면서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라 공감 되다보니 푹 빠져 읽었어요. 승우에 대한 오해를 어떻게 풀고 아빠에 대한 마음은 어떻게 되는지도 정말 궁금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재미있게 풀리더라고요. 어떤 일인지 궁금하시다면 우렁 소녀 발 차기 책을 꼭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