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은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인 황석영 작가님이 어린이들을 위해 민담을 엮어 출간한 책으로 50권까지 출간 예정이에요. - 12권에는 도깨비 잔치, 도깨비와 소금 장수, 도깨비와 혹부리 영감 이렇게 도깨비가 나오는 이야기 세 편이 실려 있답니다. 민담집이기에 특별한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주제별로 묶어서 한 권이 나오기도 해서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주제부터 읽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도깨비나 괴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12권부터 읽어도 괜찮답니다. - <도깨비 잔치> 성실하지만 땅이 없어 가난한 박 서방에게 김 서방이라는 자가 찾아와 그믐에 하는 계 모임 잔치에 메밀묵과 막걸리를 준비해 달라며 금 한 덩이를 주고 갑니다. 메밀묵과 막걸리를 좋아하고 김 서방이라는 호칭을 쓴다니 무조건 도깨비인 듯 한데 아이가 눈치 못 챈 듯 하여 가만히 있었지요. 그런데 박 서방 아내도 메밀묵을 듣자마자 김 서방을 도깨비라고 예상합니다! 하지만 도깨비를 무서워하지 않고 도깨비 잔치를 준비해 주기로 합니다. 박 서방 부부가 준비한 잔치가 마음에 들었던 김 서방은 금덩이 세 개를 달라는 말에 응해 박 서방 부부는 한 달에 한 번 그믐마다 잔치를 준비해 주고 금을 받아 큰 부자가 된답니다. 반쪽이에서는 용기 있는(그리고 지혜로운!) 자가 미인을 얻었는데 도깨비 잔치에서는 용감한 자가 부자가 되네요. 이렇게 끝났으면 인간과 도깨비가 상생하는 해피엔딩이었을텐데, 부자가 된 박 서방 부부는 도깨비 잔치 준비가 싫증이 나 도깨비들을 떼어낼 궁리를 합니다. 그래서 친구라는 명분으로 도깨비에게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합니다. 도깨비는 동물의 피가 무섭다고 순순히 대답해주고 박 서방에게는 무엇이 무서운지 묻습니다. 박 서방은 자기 논밭에 동물의 똥(거름)을 뿌리는 것이 무섭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도깨비가 인간보다 덩칙도 크고 힘도 센데 민담에서는 도깨비를 인간보다 어리숙하게 묘사하는 것 같아요. 솔직한 대답으로 도깨비들은 잔치를 벌이는 곳에 얼씬도 못하게 되었지만 박 서방 부부는 기지를 발휘한 덕분에 도깨비 해코지 없이 안전이별을 하게 됩니다. -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도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하나 했어요. "하늘이가 박 서방 부부와 같은 처지에 처해서 도깨비에게 어떤 게 무서운 지 묻고, 반대로 도깨비가 뭐가 제일 무섭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 거야?" 곰곰이 생각하던 아이의 대답은 "딸기" 딸기를 가장 좋아하거든요. 도깨비가 많이 두고 가도 안 무섭고 좋겠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어요. "나는 돈. 돈에 깔려 죽을까봐 무섭다고 할거야. 그리고 돈을 주면 다시 못 가져 가게 부동산으로 바꿀 거야!" 제 대답을 들은 아이도 돈이 무섭다고 대답하겠답니다. -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이런 점이 좋았어요 👍 민담이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보니 그림책에서 볼 수 없던 단어가 많이 등장해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뜻을 유추해 보기도 하고 무슨 뜻인지 찾아보기도 하면서 문해력의 기초인 어휘력이 향상됩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신비한 내용이 전개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상상력이 길러져요. 그리고 내가 등장인물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질의응답하면서 사고력도 키울 수 있답니다. 아이가 혼자 읽어도 재미있고 엄마와 같이 읽어도 재미있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아직 한 번도 읽어보시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세요. 특히 초등책으로 추천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