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은 시대의 거장 황석영이 오랜 기간 수집하고 엄선한 이야기를 황석영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황석영의 문장으로 재탄생시킨 책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 어디선가 보고 듣고 했던 이야기들이라 저희 아이와 꼭 읽고 싶었던 책이랍니다. -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7권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었어요. 은혜 갚은 두꺼비 선비와 까치 두 이야기 모두 작고 보잘 것 없는 동물이 자신을 도와준 사람에게 자신의 목숨을 바쳐 그 은혜를 갚는 줄거리랍니다. - 💚 은혜 갚은 두꺼비 효심 깊은 복순이가 두꺼비에게 자기 밥을 나눠주며 두꺼비를 먹여 키워요. 한편 마을 괴물을 달래기 위해 삼 년마다 마을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데 복순이는 자기 부모님을 위해 논을 받고 제물이 되기를 자처합니다. 그런데 커다란 지네 괴물이 나타나자 복순이에게 밥을 얻어 먹었던 두꺼비가 나타나 독을 내뿜어 지네를 물리치고 복순이를 구합니다. 안타깝게도 두꺼비는 죽고 말았지요. - 🩵 선비와 까치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선비가 산길을 지나다 구렁이가 까치집으로 올라가 까치 새끼들을 잡아먹으려는 것을 보았어요. 돌을 던져 구렁이를 잡고 까치를 구한 선비는 숲속에서 길을 잃고 밤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불빛을 따라 찾아간 집에서 혼자 있는 여인에게 간청해 하룻밤을 묵게 되었지요. 자다가 답답한 느낌에 눈을 떠보니 구렁이가 자신의 몸을 칭칭 감고 있었어요. 혼자 있던 여인이 실은 낮에 산길에서 죽인 구렁이의 아내였던 거에요. 구렁이가 선비를 잡아 먹으려던 바로 그때, 먼 곳에서 절의 종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침이 되는 소리에 구렁이는 선비를 그냥 두고 사라졌지요. 다음날 날이 밝은 후 절을 발견한 선비는 종 아래에서 머리가 깨져 피투성이가 된 까치를 발견했어요. 선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까치가 제 몸을 희생해 종을 친 것이었어요. - 이야기를 읽고 하늘이는 기분이 어땠느냐고 물었더니 두꺼비와 까치가 죽어서 슬프다네요. 두 동물이 자기 목숨을 바쳐 은혜를 갚는다는 내용이 신기하기도 하고요. 하늘이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어 이참에 얘기해 주었지요. "작거나 보잘 것 없는 동물이라 해도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을 기억했다가 그 은혜를 갚는단다. 그러니 작은 동물 한 마리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