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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2424 ㅣ 그림책봄 18
진수경 지음 / 봄개울 / 2021년 8월
평점 :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동생과 함께 읽고 싶은 책
<두근두근 2424>
제목. 두근두근 2424
글, 그림. 진수경
출판사. 봄개울
그림책 봄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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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이사했던 추억,
여러분은 기억나시나요?
<두근두근 2424>는 제가 어렸을 때 이사했던 추억을 고스란히 꺼내보는 듯한 내용이라 제 동생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에요.
표지부터 이사 느낌이 물씬~
앞표지에는 이사 트럭을 타고 가는 가족의 모습이고, 뒷표지는 이사 트럭 뒷모습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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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완이가 태어나서 자란 집,
한진주택 301호.
어느 날, 아빠가 곧 이사를 갈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이사가 뭔데요?"
"사는 집을 옮기는 거야."
여기서부터 작가님의 유머 코드가 빛을 발합니다.
이사가 집을 옮기는 것이라고 했더니,
집을 통째로 떼어 옮기는 것인줄 아는 주완이 😆
그래서 다시
집은 놔두고 사람만 떠나는 거라고 했더니,
자신의 장난감, 인형, 책을 두고 갈 수 없다며
우는 주완이 😅
이 집의 물건 중 붙어있는 것만 빼고
다 가지고 갈 거라고 설명해주니,
어떤 것이 붙어있고 어떤 것이 움직이는지
확인하느라 바쁜 주완이 🤣
손 없는 날의 손은 손발의 손이 아니라 일을 방해하는 귀신이라고 알려 주니 무섭다고 손 한 개도 없는 날을 고르자는 주완이 🥶
아이다운 기발한 상상에
읽는 내내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어요. 🙂
이 책 덕분에 저희 아이가 '손 없는 날'도 알게 되어 달력에서 손 없는 날도 직접 찾아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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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주완이는 이사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네요.
태어나서 줄곧 살았던 이 집을 떠나
낯선 곳에 가는 것도 두렵고
이 집에서의 추억도 많으니까요.
드디어 주완이네가 이사하는 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이사를 하게 되었네요.
주완이는 쌍둥이 인형 중 하나를 두고 오며
집을 잘 지키라는 임무를 줍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왔지만
아직 주완이는 이 집이 낯설기만 해요.
과연 주완이는 새 집에 마음을 붙이고
새 집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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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이사해 보셨어요?
제가 어렸을 때 저런 빌라에서 지금의 동네 아파트로 이사를 왔어요. 이사온 지 2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이삿날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7월 16일이었는데 저희가 이사하던 그 날도 비가 많이 내렸었어요.
비가 오면 이사하기 참 어렵고 힘든데,
저희 엄마께서 비 오는 날 이사하면 잘 산다는 말을 들었다며 긍정적으로 얘기하셨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물론 그 당시 초등학생 저학년과 유치원생이었던 저희 자매는 새로 받은 장난감에 푹 빠져 방에서 열심히 소꿉놀이를 하느라 이사가 힘든지 체감하지는 못 했었어요. 😅
진수경 작가님은 이 책에 재미 요소를 군데군데 숨겨 두셨어요. 바로 작가님의 전작 그림들이 숨겨져 있는데요. 앙와 <뭔가 특별한 아저씨>를 읽어 봤기에~ 보드에 붙여둔 사진과 그림 속에서 다정 아저씨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한 번 읽으면 하루에 서너번씩 읽어 달라고 하고 혼자서도 이렇게 잘 읽는 책.
엄마에게는 어린 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에게는 끝없는 궁금증을 안겨주는 책.
<두근두근 2424>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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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