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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튤립이에요 ㅣ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호원숙 지음, 박나래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0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완서 작가의 맏딸이자 수필가인 호원숙 작가 글,
앤서니 브라운 & 한나 바르톨린 그림책 공모전에서 수상한 박나래 그림 작가 그림의 <나는 튤립이에요>
튤립 책은 자연관찰 책만 보았는데
창작책인 <나는 튤립이에요>를 발견했어요.
사진이 아닌 그림인데도 튤립이 참 예쁘고,
책의 화자인 내가 튤립이라는 점이 특이했어요.
내용이 궁금해지지 않나요?ㅎㅎ
먼저 표지의 그림을 보여주며 아이에게 질문을 했지요.
"이게 뭘까?"
"모르겠어!"
"양파 같기도 한데~~~? 이게 뭔지 책 읽어 볼까?"
'나'는 땅속에서 겨울을 지내요.
얼어붙었던 눈도 녹고,
따뜻한 햇살도 느껴지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왔어요.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셨지만
나는 땅을 헤치고 힘차게 위로 올라갔습니다.
상쾌한 바람과 고운 새소리가 반겨 주었어요.
할머니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 무척 기뻤습니다.
"꽃봉오리가 올라오는구나. 기특하기도 하지."
할머니의 칭찬이 없었다면
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민아야, 튤립 꽃이 빨갛게 피었단다."
민아가 태어나 처음 보는 꽃이었습니다.
내 이름은 튤립이었습니다.
튤립, 튤립.
민아의 까르르 웃음소리를 들은 튤립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어.
새들이 같이 기뻐하며 즐거운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네요.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어.
새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지요.
튤립은 차디찬 땅속에서 겨울을 이겨내고,
아이는 엄마 뱃속에서 40주의 시간이 지나야
세상 빛을 볼 수 있어요.
이렇게 태어난 모든 생명들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튤립을 통해 표현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책이에요.
호원숙 작가님에게 튤립은
어머니를 떠나보낸 그리움과
손녀에 대한 사랑이 담긴 특별한 꽃이래요.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그리움이 가득한 먹먹한 가슴을
갓 태어난 손녀를 보며 달랬다고 해요.
그리고 어린이날 즈음 손녀에게 튤립을 선물하기 위해
가을에 알뿌리를 심었다고 하네요.
작가의 스토리를 듣고 보니
재작년 그리고 작년, 차례로 각각의 아버지를 여읜
저희 부모님이 생각나네요.
부모님께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랑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도록
더 자주 보여드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