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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에 가기 싫어요
소년사진신문사 지음, 강물결 엮음, 기타하라 아스카 그림, 가와사키 후미히코 감수 / 다봄 / 2021년 4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28/pimg_7742331472930100.jpg)
다가오는 어린이 날을 앞두고 < 나는 집에 가기 싫어요> 를 읽고 참 가슴이 아프고
또 얼마전 대한민국을 떠들썩 하게 했던 정인이 학대 사망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이 책은 아동학대 관련 제대로 아이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해요.
아동학대는 보통 가정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그 피해자인 아동이 직접 신고하기도 쉽지 않고
가해자또한 가족이기 때문에 외부로 알리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아동학대를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로 잘 풀어낸 책이라 이 책이 아이들에게도
또 어른들에게도 참 많이 읽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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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늘 혼자 늦게까지 남아있는 아이가 있어요.
그 날도 그렇게 혼자서 놀고있는데..
늘 심술궃게 대하는 친구가 나타나요. 괜히 시비를 걸며 밀어뜨리기까지 합니다.
집에 들어가긴 싫고, 학교 운동장에 있자니 선생님이 얼른가 해버릴테고
놀이터에 가면 그 녀석이 있을까봐 다른 길로 갑니다.
그러다 우연히 그 녀석이 한 어른에게 혼나는 모습을 보게 돼요.
다음날 놀이터에서 만난 두 친구는....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다
동시에 외칩니다.
" 집에 가기 싫어!!!"
그날 이후 두 친구는 매일 놀이터에서 늦게까지 남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심술궃은 그 아이의 엄마는 일하느라 바빠 집에 거의 안계시고
형도 집에 잘 안들어오고
다쳐서 일을 못하시는 아빠는 집에서 술만 마시고 취하면
자기를 때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에 가기 싫다고요.
어느날 친구가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모습으로 나타나요.
그때 마침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다가와 상황을 물어보며
상처를 치료해주시지요.
"너희들 항상 놀이터에 늦게까지 있지?
우리집에서 이 놀이터가 잘 보이거든. 너희들한테 무슨 일이 있나 하고 걱정했었어.
나는 이 동네 아이들,가족들을 보살피고 상담해주는 사람이야. 힘든일이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도돼"
하며 관심을 가져주십니다.
그렇게 친구는 울면서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 뒤로 그 친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친구가 너무 궁금해 아주머니에게 찾아가니
" 그 아이는 이제 괜찮아. 아이가 안심하고 지낼 방법과 가족을 도울 방법까지
여럿이 함께 찾고 있어" 라고 하시며
"곤란한 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어" 라며
그 아이에게도 위로를 해주십니다.
아이는 이혼한 후 집에서 누워만 계시는 엄마 생각이 납니다.
외로워서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가 오면 자신도 용기내어 아주머니 한테 말해야겠다 다짐합니다.
한 어른의 주의깊은 관심이 아동학대에 처한 한 아이를 구하고, 그 가족이 잘 지낼 방법까지 찾으며
도와주는 모습을 보며, 한 사람이라도.. 그 관심이 한 아이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래도 희망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혹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라면 용기를 내 이야기를 할 어른을 찾게 될 것이고
또 어른이라면 주변의 아이들을 잘 살펴보고 주의깊게 관심을 가져야겠다 생각할 것 같아요.
어린이 날을 맞이하며... 모든 어린이가 행복한 날을 꿈꾸며 우리 어른들이 더 협력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말고 쳐다봐 주십시오. 어린이를 가까이하여 자주 이야기하십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십시오. 이발이나 목욕, 의복 같은 것을 때 맞춰
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십시오.
어린이를 책망할 때는 쉽게 성만내지 마시고 자세히 타일러 주십시오."
-제 1회 어린이날, 방정환 선생이 쓴 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