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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의 일기
전이수 지음 / 글의온도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SBS 영재발굴단에 소개된 이후
이름을 널리 알리게된 전이수 군의 에세이.
일기가 담긴 "이수의 일기"를 읽어보았어요!
저도 매일 일기를 쓰는데...
다른 사람의 일기를 보는건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또한 저처럼 성인이 아닌 10대의 일기라 더 특별했어요.
예전에 전이수 군의 그림전을 보러간 적이 있어서
그때도 전이수 군의 그림과 그림에 적힌 이수 군의 생각들을
보며 '저 나이에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좀 놀라운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수 군의 생각과 깨달음, 경험했던 일들에 대한 이수군만의 해석들을
엿볼 수 있어서 재밌게 읽었답니다!
<우태의 눈물>
이수 군의 동생 우태의 생일날이었대요.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그날은 우태가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외식을 하기로 돼있어서,
동생은 엄청 기대하고 하루종일 들뜬 마음으로 레스토랑 가기를 기다렸죠.
드디어 레스토랑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직원이 "여기는 노키즈존이야" 라고 말한거죠.
그 의미를 모르는 아이들은 "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하니
"너희같은 애들은 여기 못들어온다는 뜻이야"
그렇게 엄청 기대하고 설렜던 동생 우태는 그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대요.
"어른들은 조용히 있고싶어 하고,
아이들이 없어야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난 생각한다.
어른들이 편히 있고 싶어 하는 권리보다
아이들이 가게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 어린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는거니까.
어른들은 잊고 있나보다.
어른들도 어린아이 였다는 사실을..."
저도 아이엄마지만... 조용히 밥을 먹고싶고 조용히 있고 싶은 마음도 크고,,,
또 아이를 데리고 식당에 갈 때는 혹시나 우리 아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피해를 주진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수군의 일기를 보니.. 어린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마음을 더 많이 열고 이해하고
어른들 역시 어릴 때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아이들을 대하는 더 열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도 슬프냐>
마음은 아주 조심히 다루어야 한다.
마음은 다치면 오래가기 때문이다.
그 상처는 아물기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
지금 안개가 끼었다.
나의 기쁨은 보이지 않는다.
가까이에 있는지 멀리 있는지도 보이지 않는다.
그 기쁨도 안개속에 숨어서 언제 나를 즐겁게 해줄지는 몰라도....
자신이 오래 전부터 기록해 두던 노트가 사라져
하루종일 신경이 곤두서서 그 노트를 찾는데...
어린 동생이 그 노트에 낙서하고 목공본드를 붓고 사포질 하여
기록들이 사라져 너무 속상한 마음에 쓴 이수군의 일기에요.
감정을 일기에 한자한자 눌러쓴 그의 글을 보며...
어린 나이에도 감정을 솔직하게 잘 표현하고
자신만의 일기에 그 감정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며
일기쓰기가 한 사람의 성장에 참 좋구나! 하는 생각과...
이수군의 깨달음을 보며 하루에도 아이에게 얼마나 쉽게 상처주는 말들을
하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그래도 한없이 다시 엄마에게 안기고 엄마를 받아주는 아이에게 참 고맙기도 했구요!
<너무 달콤한 것은 이를 썩게 한다>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건 내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에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를 찾아와 나를 유혹한다.
그럴 때 내겐 괴로움이 온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동안 많은 방해를 받게 된다.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유혹의 손길로 나의 소중한 것들이 자칫하면 습관으로 자리하여
내 의지를 조종할지도 모른다.
행복하기 위해 하는 많은 일들 중에 그 하나로인해 다른 꿈들이 방해 받고
그것으로 인해 많은 귀중한 것들을 잃어버린다면 난 슬플 것 같다.
게임에 대한 이수군의 생각을 정리하며 쓴 글인데...
14살의 아이에게서 이런 깨달음이 나왔다니...정말 놀라웠고...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가 되는 일기 였어요.
시간이 금인데... 그 시간을 킬링타임으로 재미만을 위해 시간을 써버린다면
더 귀중한 다른 것을 잃게된다는 사실을 늘 저도 생각하며 매 순간을
소중히 쓰려고 노력하는데! 이수 군의 생각이 너무나 공감이 되었던 일기였네요!
왠지 어릴 때 다른 친구의 일기를 보는게 참 재미있었잖아요?
그런 어린 마음으로 돌아가
이수군의 일기를 함께 보는건 어떨까요 ?
재미있을 뿐 아니라 마음의 큰 여운과 울림을 주는 그의 생각들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