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라 하늘빛 문학과지성 시인선 106
마종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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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더 조용해지는 꽃.
자기도, 나도, 그 사이도 조용해지는
세상의 모든 잊혀짐.
몇 달쯤 그 꽃잎에 누워
편안하고 긴 잠을 자고 싶은 꽃.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구름이 구름을 갑자기 만나면
환한 불을 일시에 켜듯이
나도 당신을 만나서
잃어버린 내 길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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