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김은주 지음 / 봄알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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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그녀는 자신을 물고 있는 부리가 된다. 그리고용수철 뚜껑 같은 자연은, 시간과 도덕을 담고아직 쿨렁쿨렁한 그 납작한 트렁크에이 모든 것을 채운다. 곰팡이 핀 오렌지 빛 꽃여성용 약품들, 납작 누른 여우 머리와 난초꽃 장식밑으로흉측하게 튀어나온 보디세아의 젖가슴.
잘생긴 여자 두 명이, 도도하고, 날카롭고, 미묘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에이드리언 리치, 며느리의 스냅 사진들 중. - P7

그럼에도 여성들은 철학을 포기할 수 없다. 여성역시 지혜를 욕망한다. 지혜를 향한 사랑인 철학은성찰, 비판, 창발의 측면에서 여성들로 하여금 자기를억압한 말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도구가 된다. 여성들은압제자의 언어에서 새로운 말과 사유를 고민하면서,
당연히 여겨져온 말과 생각을 의심하고 길을 잃는아포리아(aporia)적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세우면서기존의 사고와 기준, 가치를 철학이라는 망치로 부수고,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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