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비룡소 걸작선
생 텍쥐페리 지음, 박성창 옮김 / 비룡소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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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많은 책을 읽어봤지만 '어린왕자'가 내 생애 최고의 책이라 해도 아깝지 않다. 그리고 새삼 이 책에 대하여 서평을 쓴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민망스럽다. 구지 무어라 말하지 않아도 이 책을 읽는 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 깊히 감동과 따뜻함, 그리움과 서글픔이 동시에 묻어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왕자가 떠난 사막의 언덕은 너무나 쓸쓸해 보인다. 살아가면서, 어린왕자를 만나게 되기를-비록 허구임을 알지라도-간절히 바라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 나오는 주옥같은 표현들, 말들은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한번쯤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명작이다. 선물하기도, 선물받기도 좋은 책이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좋은 책이다. 혹시 아직도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부디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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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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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보기 전에 먼저 책을 읽어보겠다는 욕심에 읽게되었다.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화자의 말이 다소 수다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으나 비교적 전개가 흥미롭게 되어있다. 추리소설 형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책을 읽어가면서 오페라의 유령으로 나오는 에릭의 인격이 상당한 공포심을 불러일으켰고, 얼굴이 몹시 추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아 폐쇄적이고 독선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을-물론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또한 그러한 사람이 건축기술의 천재이고 복화술의 천재, 너무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심한 대비를 이루어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도 이 책은 충분한 소설적인 흥미가 있으며, 실화라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실제로 실화였는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한단계 더 나아간다면 인간의 외모를 주변 사람들과 자신이 어떻게 극복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이제 책을 읽었으니 뮤지컬을 보게 되지는 않을것 같다. 하지만 옮긴이의 말처럼, 뮤지컬을 보기 전에 먼저 책을 읽으라. 그리하면 보다 좋은 감상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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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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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책 가운데 하나이다. 헬렌과 스코트의 삶은 절제되고 아름답고 충분히 본받을만한 삶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뿐만아니라 부부관계가 어떠해야 할 것인가를 너무도 잘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자신을 다스리고 스스로 말하는 대로 실천하고 깊히 사고하고 검소하게 생활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모습은 내가 바로 배워야 할 자세이며, 서로 돕고 이해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마음이 맞는 관계 또한 내가 배워야할 태도이다.

헬렌과 스코트의 삶을 엿볼수 있게 된 것이 너무 다행스럽고 한편 그들이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그들이 살아있다면 헬렌과 스코트의 농장에 꼭 방문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으리라. 내가 가진것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혹은 스스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현명한 부부의 삶을 꼭 들여다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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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1~4 세트 - 전4권 셜록 홈즈 시리즈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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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작은 추리 소설 책에서 홈즈를 만난 기억이 있다. 무슨 무슨 사건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지만, 홈즈는 대단한 탐정이었고, 그의 추리 방식은 연신 나를 감탄하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그 홈즈를 다시 만났다. 완역본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 반, 추억 반으로 전권을 사버렸다. 그리고 옛적에 하던 그대로 모두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살인이나 살인이 일어난 방식, 배경 등이 때로 공포스럽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셜록 홈즈의 추리하는 방식과 뒷부분에서 풀리는 모든 궁금증이 더욱 재미를 돋우었다.

사랑하는 애인을 가로챈 남자의 집념어린 복수심, 빼앗긴 보물 상자, 시골 귀족의 의문의 죽음, 무시무시한 범죄 단체.. 네 권으로 이루어지는 이 이야기들은 과장되고 허구적인 면이 있다 하여도 책을 떼어놓지 못할 만큼 흥미롭고 탄탄하다. 홈즈의 빛나는 관찰력을 나도 어떻게 배울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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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이다 - 2000 제2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만교 지음 / 민음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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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환상이다. 미친 짓이다. 작가가 이렇게 내뱉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비슷한 개성,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결혼은 상투적인 연극에 불과하다. 텔레비전의 채널을 돌려대는 것과 같이 다양한 공간을 넘나들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비슷한 대본을 들고 각자 다른 역을 연기하는 연기자와 같아 보인다.

지영과 만나면서 유리와 결혼해 버린 규진도 그렇고, 결혼하지 않고 '그렇게' 살고 있는 동생고 그렇고, 의사를 만나 결혼을 '해버린' 그녀도 그렇고,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나도 그렇고, 결혼에 자유스러운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얽매여 보인다. 자신의 시각에서건, 타인의 시각에서건, 사회의 시각에서건간에 결혼이라는 안경을 쓰고 누군가를 보거나, 자신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결혼을 해야 하고, 누군가를 선택해야 하고, 텔레비젼 속의 주말극처럼 살아가야 하는 것, 작가는 그 일련의 드라마와 같은 삶 자체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속에서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해 내거나, 되새기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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