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아버스 - 금지된 세계에 매혹된 사진가
퍼트리샤 보스워스 지음, 김현경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다이앤 아버스는 우울하고 슬픈 예술가가 되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인간의 본질적 욕구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보통 우울과 행복은 거리가 멀다. 그런데 그녀는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 시절부터 우울하고 슬픈 예술가가 되기를 원했다. 그것은 막연한 소망과 꿈이 아닌 마음속 깊은 내면에 자리 잡은 그녀 본질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살면서 자신의 진실된 성향이 나타나는데 다이앤은 어린 나이에 자신의 성향을 알아챈 것이다.


그 당시 남들이 옆에 다가가기도 꺼려져서 대부분의 사회적 약자들(여기서 사회적 약자는 성적 소수자, 질병인, 노출증, 거인증, 트랜스젠더 등을 말한다.) 은 인생의 벼랑에 내몰려있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만 사진으로 남기고자 했던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다이앤만은 달랐다. 다이앤은 진심으로 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었고 처음엔 경계하던 이들은 나중에는 다이앤은 자신들은 소중한 친구라고 말한다. 다이앤은 그들의 내면이 너무나도 궁금했고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감추고자 했던 불편하지만 사실적인 것들을 보았을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 그녀의 남들과는 다른 조금 더 독특한 세게 관을 넓혀 주었을 것이고, 앓고 있던 우울증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어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바람대로 우울하고 슬픈 예술가가 되었지만 가장 자살을 선택한 그녀의 기분은 어땠을까?

분명 소망은 자신이 꿈꾸고 쟁취한 것이다. 그녀의 우울증과 자살은 누구의 탓도 아닌 그녀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탓이라고 할 수도 없다. 아니. 이것은'탓'이라는 것은 전혀 들어있지 않은 것이고 순전히 다이앤 아버스가 우울하고 슬픈 예술가가 되기 위해 무자막 할 일을 했던 것이라 믿는다. 자살은 그녀가 꿈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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