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없는 날 킨더랜드 픽처북스
여름꽃 지음 / 킨더랜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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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하늘색 배경에

색색깔의 빗방울이 내리네요. 

한 아이가 몹시 곤란(?) 또는 불편(?) 해 보이는

표정으로 서 있고요. 

그런데, 몸이 투명합니다. 마치 없는 것처럼요. 

자세히 보면 그림으로 보이지 않는

몸에 부분 코팅으로 후가공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위에 이 책의 제목

<동생 없는 날>이 보여요. 


표지와는 다른 비가 내리는 면지를 지나서

속표지에 이르니 

마치 백화점에서 선물용으로나 봄직한

과일 바구니가 하나 그려져 있어요. 

처음엔 지나쳤던 그림인데

이야기 속에서 만날 그림이었네요. ^^




첫 장면의 두 아이는

제법 친구 같은 형과 동생인가 봅니다. 

그런데 형아는 아침에 아픈 동생을 발견하고

꽤 허전해 보이는 모습으로 혼자 집을 나섭니다.

그런데 다음 장면부터 일어나는 일들이

뭔가 심상치 않아요. 

어쩌면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들이기도 할 텐데

오늘은 뭔가 더 황당하고, 속상하고, 

짜증이 나는 것 같은 건 그냥 느낌적 느낌일까요? ^^;; 

각 상황마다 아이의 얼굴은 점점 변해가는데요.. 


이 책은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글이라곤 앞표지의 제목과 뒤표지의 짧은 글, 

그리고 본문 중 그림글자 하나뿐이에요.)

하지만, 그림을 보며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다 보면 딱 공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저에겐 이 책의 형제와 같은 조카들이 있는데요. 

종종 티격태격 하긴 해도

또 나름 서로를 끔찍이도 챙기는 형아와 동생이에요. 

각자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녀오면

나머지 시간은 잠자리에 들 때까지 붙어서

함께 놀이를 하는데요. 

요즘 둘째 조카가 심한 눈병으로 병원을 다니다 보니

첫째는 할머니 댁에서, 둘째는 집에서 

떨어져 지내고 있어요. 

둘 다 제법 허전해 보이고, 함께 있을 때 보다

흥이 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첫째 조카의 마음도 그림책 속 형아와 같을까요?

얼른 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처럼

서로 마주 보며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눈병이 제법 오래가더라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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