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냥그릇 - 나를 찾아가는 먼 길
방현희 지음 / GenBook(젠북)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얼씨구~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씨구 들어간다.~♬]


  동냥그릇이라는 것은 거짓들이 살아가기 위해서 사람들의 동냥을 받기 위한 그릇을 의미한다. 그것은 사람들의 인정을 느낄 수 있는 방편인지도 모른다.  

<동냥그릇>이라고 들었을때 나도 모르게 어린시절의 얼핏 들었던 각설이 타령이 생각이 났다.

  "얼씨구~ 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씨구~ 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왔네.~ ♪" - <각설이타령 中>

  어린 시절에 각설이 공연을 봤을때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다 떨어진 옷을 입고, 웃긴 분장을 하고 사람들의 인정을 구걸하는 사람인 각설이..

  각설이의 삶과 애환을 함께 했던 동냥그릇, 동시에 이 각설이이와 외부와의 접촉을 할 수 있는 수단이며, 외부의 인정을 느낄 수 있는 tool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설이의 공연에서 웃음과 동정이라는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런 경험에 의해서 사람들은 그들에게 돈을 던져주거나 음식을 주는 경우도 있고, 각설이기 일일히 돌아다니며 얻기도 했었다. 그러한 동냥은 공연에 대한 대가였다. 

  그러나 사회가 삭막해지면서 우리는 동냥이라는 자체의 행위를 필요없는 일이라고 생각해버리고.

걸인에 대한 우리의 눈초리는 동정보다는 멸시라는 쪽이 더 가까워졌다. 우리의 정 문화도 어디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에 왠지 <동냥 그릇>의 제목과 동양적 느낌이 풍기는 표지가 좋았다. 황토에 나비가 왠지 풍류가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뭐 그랬다. 


  이 책의 이야기의 엮음은 마치 종합선물셋트나 선물 같았고 그 맛은 풍만한 만두였다. 한입에 그윽한 가지각색의 재료의 맛과 양념이 어울리며 내게 행복을 주었다. 

많은 에피소드와 짧은 커멘트 - 동냥그릇

  미사여구에 맛이 들려서 살고 있는 나에게 신선한 책이다. 글도 그렇게 길게 적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에피소를 구성하고 있는 책이다. 한장의 책에 몇자 적혀 있지 않아서 왠지 모르는  동양의 여백의 미도 함께 느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에피소드, 코멘트 그리고 예쁜 사진들이 함께 있어서 지루하지 않는 독서를 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외모가 똑같지 않은만큼 자신의 삶도 특별하고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다름 속에서도 공통점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의 욕심, 게으름, 집착 등이 있지만 그것을 고쳐야 할 것을 알지만, 그러지 못함에 대해서 되돌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실수나 단점은 우리가 몰라서 못 고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에서 포기하고 있었던 자신의 단점을 고쳐보는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자신의 삶을 위해 잊었던 여유를 느끼고 싶었고, 사람들과 함께 즐길 줄 아는 삶이 얼마나 좋았지도 알려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구절>
⊙  지혜로운 사람은 낙천주의자도 아니고 염세주의자도 아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수지타.p113

⊙ 한때의 아름다움은 그것으로서 가치 있는 것, 그래서 허망한 삶을 누군가는 이렇게 노래한다.  "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힌 나무가지였겠지"                   
                                                                                            -타다토모P 210
⊙ 그래도 당신은 자신의 못된 성질을 깨닫고 있군요. 성냄은 가장 위험한 것입니다. 성냄은 당신 자신을 망치고,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을 망치며, 당신이 머무는 장소를 망쳐 놓기 때문이다. 그것이 당신을 찾아오기 전에는 멀리 도망가시기를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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