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일어날 일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25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부터 나는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 문학에 빠져서 살았다. 그런 이유로 그들의 작품을 보며, 내 상상력을 맡기곤 했다. 처음에는 무작정 그들이 좋은 심리 묘사와 글을 써내려 가는 흐름, 그들의 사상에 매료되어갔으며, 거의 신봉자에 가까웠다. 한 해 두해가 지나며,  그들의 글에 빠져 있는 나를 보며 현실 감각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후로 나는 소설보다는 수필, 자기개발서, 심리학,  경영관련 등에 관심을 돌렸고, 요새는 거의 소설에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호시 신이치라는 작가에 대한 사람들의 평판이 대단하였고,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가 재미있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 인간은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 항상 궁금해하며, 미래의 일에 대해서 두려워하기도 하고 기대하기도 하는데 그런 일들을 이야기 한다니깐 더 흥미로웠는지도 모른다.

 

  다른 소설처럼 나는 하나의 제재를 가지고 그것에 대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혹은 인물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줄 알았으나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정말 빠른 현대에 잘 맞는 책인 것이다. 한 에피소드당 3장정도이니. 글을 읽는 속도도 빠르고, 내용의 이해도 잘 되고 좋았던 것 같다. 미사 여구를 많이 붙여서 묘사가 상세하게 나오는 것보다 짧은 문장으로써 이해를 빨리 시키고,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간결하게 전달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말에서 집중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다.

 

  이것은 마치 한 여름밤에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나에게 큰 편안하을 주었으며,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만약 당신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에, 누군가와도 이야기 하기 싫을때에 이 책을 읽는다면 그 스트레스 자체를 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 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가장 마지막 에피소드는 현 시대를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구직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력난에 시달리는 현 사회를 풍자하며, 추후 지옥에도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재미있는 표현을 하고 있는 작가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탄복하고 있었다.

 

  이야기의 끝을 미리 상상할 수 없게 만드는 그의 문체를 보며, 나는 그의 문학에 쏘옥 빠져든 것 같았다. 참 마음에 드는 작가를 만나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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