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의 일 - 언어만 옮기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서
박소운 지음 / 채륜서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저자 박소운님은 신문사 기자이자, 한영 통역사로 일하면서

말과 글을 다루는 직업만 가져왔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말과 글로 풀어낸 적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통역사로 일하면서 배우고 느낀 부분과

워킹맘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는 통역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려고 했으나..

계속 공부를 지속해야하는 어려움과 과로, 업무의 부담감으로

꿈에서 멀어지게 되었는데도, 마음 한 구석에 호기심이 남아

통역사 분의 이야기를 책으로 듣고 싶었답니다.

저자 분은 통역사로서의 경험과 통역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를

누구나 공감할 지점에서 보편적인 교훈으로 끌어내는 솜씨가 훌륭했어요.

통역사가 되기 전, 기자이기도 했기 때문에...

글로 내용과 요지를 명확하게 전달, 이해시키는 훈련이 되어 있었던 탓일까요? ^^

암튼 술술 읽히는 문장 덕분에 즐거웠답니다.

프리랜서 통역사가 겪게 되는 사례와 과정도

다 직접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내용이라 흥미롭고 믿을 수 있었네요.

통역 대학원에서의 과정, 번역 뿐 아니라 소통과 전달에서의 부담감과 책임,

영어 실력의 일취월장을 위해 외국인과의 연애가 지름길이 될 거라는 환상 대신

꾸준한 공부, 근성이 열쇠가 될 뿐이라는 일침도 눈여겨보았어요.

많은 학생과 젊은이들이 새겨듣고, 현명하게 적용했으면 좋겠어요~

간혹 외국인이 한국 여성을 쉽고 만만하게 생각하는 거, 안타깝게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허상과 상술을 지적한 내용도 공감이 되었네요.

정말 영어가 필요해서, 실력을 쌓고 싶어서가 아니라..

영어 잘하는 어떤 이미지를 갖고 싶은 거라는 말이 맞지 않는지요?

저자는 통역사가 직업이라 꾸준히 공부할 수 밖에 없지만,

영어와 상관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과하게 영어에 집착하는 거...

근본 이유를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생활과 성격, 인간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허물없이 들려주고,

무엇보다 "통역사의 업무와 의의"를 당당하며 친근하게 설명해줍니다.

그 밖에도 호평을 받은 영화 기생충 번역에 관한 생각이라든가,

번역과 영어 표현에 대한 사례들, 해석 상의 팁 등..

소소해보이면서 정보와 재미, 이해와 공감대를 모두 놓치지 않는

반짝이는 칼럼 같은 에피소드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본인이 통역사를 꿈꾸는 상태라면 더 재밌고 의미있겠지만,

일반 그 누구라도 지루함없이 따뜻하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에요.

참 괜찮은 책이네요~ 양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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