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계획은 잡지, 수험서, 만화류를 뺀 책 100권 읽기다. 몇권을 읽었느냐 보다 어떤 책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생각이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받거나 변화가 있는지 등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안되는 걸 하기보다는 되는 것, 익숙한 것, 좋아는 것을 통해 더 잘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우연히라도 어떤 책을 보고 좋다는 생각이 들면 그 저자의 책들이나 관련된 주제의 책들을 찾아보고는 하는 데 이렇게 하는 것이 한권을 읽고 미처 정리되지 않던 생각들이 이어지는 책읽기를 통해 정리되고 방향이 잡히는 느낌이라 좋다.
작년에는 100권에 못미치는 94권을 읽었다. 100권을 못채우더라도 그래도 꾸준히 책을 읽었다는 게 나름 성공한 것 같고 꽤 괜찮은 책들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세상에 이미 나와있는 엄청난 양의 책들, 그중에 좋은 책들만 골라도 엄청날텐데, 끝없이 신간들이 쏟아진다.
때로는 출판사 홍보나 베스트셀러 위주로만 읽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읽을 만한 책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이 넘쳐나는 데 자꾸만 새 책을 사들이는 데 지식에 대한 욕구보다는 뭔가를 사들이고 쌓아놓는 부질없는 욕심이 아닌가 싶어 반성도 하지만, 사들이는 재미를 버리기가 쉽지 않다.
이미 쟁여둔 책들도 열심히 읽고 아직 읽지 못한 세상의 많은 책들을 더 열심히 찾아 읽어보리라.
읽는 만큼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읽는 만큼 잊어버리고 다른 내용과 혼동되고 이래야되나 저래야 되나 판단은 더 힘들어지지만 한권 한권 새로운 책을 만나는 재미가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