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기
타인의 고통을 직접 느낄 수는 없다. 내가 직접 겪었던 고통이나 보고들었던 간접적인 체험들로 나름대로 공감할 뿐. 사람마다 공감능력에 따라 다르게 느낄 것이다. 내고통에는 민감하지만 타인의 그것에는 둔감하고 아예 신경도 못쓰거나 안쓰곤 하는데. 공감하기 시작하면 너무나 많은 세상의 부조리. 불합리. 고통들이 힘겹게 다가온다. 미국 남부의 흑인린치 장면. 중국의 고문 사진등을 보다가 너무 힘들어서 한동안 읽기를 멈추었다. 많은 사람. 한정된 자원. 끝없는 욕심. 많은 이해관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불가피한 경우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에게 주는 고통의 대부분은 어쩔수 없는 고통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한 것들이다. 보다 많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 남을 이용, 학대, 착취하고 어떤 경우는 단지 자기만의 재미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남을 괴롭히기도 한다.

타인의 고통을 찍은 사진들을 보며 우리가 느끼는 것은 그들의 고통일까? 우리는 그러한 고통을 겪지않는다는 안도와 타인의 아픔을 보며 오히려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러한 사진을 보여주는 매스미디어와 정치경제 권력에 놀아나고 있지는 않은지?

마음도 힘들고 머리도 힘들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제나 계획은 잡지, 수험서, 만화류를 뺀 책 100권 읽기다. 몇권을 읽었느냐 보다 어떤 책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생각이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받거나 변화가 있는지 등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안되는 걸 하기보다는 되는 것, 익숙한 것, 좋아는 것을 통해 더 잘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우연히라도 어떤 책을 보고 좋다는 생각이 들면 그 저자의 책들이나 관련된 주제의 책들을 찾아보고는 하는 데 이렇게 하는 것이 한권을 읽고 미처 정리되지 않던 생각들이 이어지는 책읽기를 통해 정리되고 방향이 잡히는 느낌이라 좋다.

작년에는 100권에 못미치는 94권을 읽었다. 100권을 못채우더라도 그래도 꾸준히 책을 읽었다는 게 나름 성공한 것 같고 꽤 괜찮은 책들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세상에 이미 나와있는 엄청난 양의 책들, 그중에 좋은 책들만 골라도 엄청날텐데, 끝없이 신간들이 쏟아진다.

때로는 출판사 홍보나 베스트셀러 위주로만 읽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읽을 만한 책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이 넘쳐나는 데 자꾸만 새 책을 사들이는 데 지식에 대한 욕구보다는 뭔가를 사들이고 쌓아놓는 부질없는 욕심이 아닌가 싶어 반성도 하지만, 사들이는 재미를 버리기가 쉽지 않다.

이미 쟁여둔 책들도 열심히 읽고 아직 읽지 못한 세상의 많은 책들을 더 열심히 찾아 읽어보리라.

읽는 만큼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읽는 만큼 잊어버리고 다른 내용과 혼동되고 이래야되나 저래야 되나 판단은 더 힘들어지지만 한권 한권 새로운 책을 만나는 재미가 있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