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생명이다 - 생명의 아포리즘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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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과 죽음의 주인은 누구인가? 생명이다. 탄생과 죽음 속에 생명뿐이다. 구조물은 영원한 생명이 아니다. 한시적인 생명의 작품이다.' (서문)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종교적으로 사유하거나 이성적으로 해석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죽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죽음은 생명이다' 저자는 시인이며 자기소통상담가이다. 수년간의 상담을 통해 감정이 생명활동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며 '인간의 생명'과 '생명의 인간'으로 죽음을 바라본다. 


종교나 철학에서 죽음은 상상적 질서에 근거하므로 생명이 없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죽음은 끝이 있기에 두려워하고 불편해한다. 만일 죽음을 생명현상에서 본다면 생명의 인간은 몸이라는 구조물에 의존하지 않으며 생명이 발생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주체가 된다. 즉 생명체는 태어남과 죽음의 생명현상이지만, 생명은 불멸의 현상이다.  


이 책은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생명과 생명의 인간, 그리고 정신분석의 생명이 그것이다. 저자는 죽음을 정신분석학적 관점으로 설명한다. 정신분석은 소외와 결여 속에서 존재를 박탈당하는 죽음과 생명으로 태어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생명철학이다.  


① 인간의 생명

. 하늘의 열쇠, 질서의 열쇠, 열쇠의 소유, 신의 인격, 천국의 설계, 신의 질서, 불멸의 예찬

.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여 신화와 종교, 언어와 문명의 구조로 영속을 욕망한다. 그러나 구조에 기인하는 생명은 구조가 파괴될 때 죽음을 뛰어넘지 못한다.  


② 생명의 인간

. 고요한 생명, 별의 부활, 생명의 탄생, 종(種)의 분화, 생명의 인간, 자유의 생명

. 죽음을 생명의 가치로 바라보며 불멸의 가치를 보인다. 생명의 시작에서부터 다양한 생명체의 구조물은 사라지지만 생명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생명은 영원하다.  


③ 정신분석의 생명

. 쾌락, 질서, 상징의 결여, 상실의 생명

. 죽음이 생명이길 바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인간의 생명'과 '생명의 인간'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죽음을 성찰할 것인지에 대해 조언한다. 


오늘날 과학은 혁신으로 질서를 추구하고 있으나, 세상은 오히려 무질서로 치닫고 있다. 현실은 풍족하지만 우리는 불안하고 우울하다. 죽음의 공포는 소유의 양과 정비례한다. 하지만 저자는 「죽음은 없다」고 말한다. 죽음은 생명의 작품이라고 역설한다. 


'인간의 생명일 것인가? 생명의 인간일 것인가? / 죽음일 것인가? 생명일 것인가? / 구속일 것인가? 자유일 것인가?' 


그러므로 죽음이 생명임을 이해해보자. 죽음을 사랑으로 생각하는 관점과 생명의 꿈을 간직해보자. 그렇게 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에 대해 맞설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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