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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묵상 노트 - 주님 부활을 기다리는 40일의 여정
가톨릭출판사 편집부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는 1년에 두 번 예수님을 기다리고, 두 번 예수님을 만난다. 대림 시기에 기다리고, 사순 시기에 기다린다. 그러다 성탄에 만나고, 부활에 만난다. 기다림은 만남이 있기에 그 가치가 드러나며 의미가 형성된다. 만남이 없는 기다림은 외롭고 쓸쓸하다. 그래서 예수님을 만나는 기다림은 만남이라는 확실한 결과를 믿기에 즐겁고 가치가 있는 일이다.
사순은 우리 천주교에서 아주 중요한 숫자 중 하나로써, 정화의 의미를 지닌다. 대표적인 예로 구약 시대 이집트에서 탈출하던 당시의 이스라엘 민족의 40년 광야 생활이 그러하고, 신약 시대에서는 예수님의 40일 간의 광야 생활이 그러하다.
지금의 나는, 우리는, 고통 속에서 물리적인 탈출을 꾀하거나 예수님처럼 40일이나 단식하면서 광야 체험을 할 수는 없다. 대신 하느님의 말씀과 기도와 묵상 속에서 내적인 성찰과 정화를 도모할 순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성경을 읽기 전과 후의 기도, 복음을 읽고 묵상하기, 묵상글 읽고 묵상하기 그리고 매 주차마다 교황님의 따뜻한 말씀으로 시작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내가 스스로 사순 시기에 참여한다는 적극성을 느끼게 한다. 예수님을 기다린다기보다, 예수님을 맞이하러 내가 한 걸음씩 40일 동안 걸어간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번 사순 시기는 예수님을 맞이하러 나가야겠다. 사순이라는 시기 동안 내 자신을 다듬고, 씻어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