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독서평설 2022.9 독서평설 2022년 9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디지털 세대의 문해력 문제





최근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의 ‘심심’이 들어가 있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린다.”는 업체의 사과문을 놓고 일부 누리꾼들이 이를 잘못 이해하고 업체를 비판하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또한, 재작년에는 광복절 연휴에 월요일을 임시공유일로 지정하면서 3일을 의미하는 '사흘'의 의미에 대한 논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사흘’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결국 독서량 부족 문제와 맞닿아 있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2008년부터 우리나라의 독서량은 감소 추세에 있고, 교사들은 문해력 사태의 주범으로 유튜브를 꼽으며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이 전자기기와 밀접하게 생활하면서 독서에 소홀해지고 있다고 얘기한다.

하루 10분 독서, 미래를 바꾸는 월간지

독서가 어려운 이유는 책 읽을 시간이 없거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 매체 사용,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등의 이유 때문이다. 독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만큼, 하루 10분 독서나 반복 독서 등을 통해 꾸준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초보자들이 책 읽는 재미에 빠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것에 딱 맞는 것이 바로 《독서평설》이 아닌가 싶다. 월간지로 부담도 없고, 읽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도 않으며, 학생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독서평설》은 학창시절 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사로 우리에게 익숙한 지학사에서 발간하고 있는 30년 역사의 국내 최장수 독서·학습 월간지다.

9월호는 ‘문화의 창’, ‘2022, 시대의 창’, ‘입시의 창’, ‘비문학의 창’, ‘문학의 창’, ‘그루터기에 앉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가운데 ‘2022, 시대의 창’에서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와 대우조선해양 파업 문제 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워준다.

특히,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영원한 라이벌로 우리에게 인식되고 있는 아사다 마오가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가짜뉴스를 통해 정보 선별의 필요성과 함께 이를 위해 뉴스에서 주장하는 것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 ‘2000년대를 풍미한 일본의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선수인 아사다 마오가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고,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숨졌다'는 소식이 들려온 건 지난 7월 17일의 일입니다. (중략) 한바탕 화제가 인 뒤 문제의 가짜뉴스 동영상은 삭제되었습니다만, 삭제 직전까지 해당 영상은 조회수 40만회를 훌쩍 넘겼어요. 업로드한 지 24시간도 채 안 되어 이룬 성과 니까. 조회수 장사를 노린 것이라면 노이즈마케팅을 아주 쏠쏠히 한 셈입니다. (29쪽)




★★ 그렇다고 해서 유튜브를 아예 안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우리는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엔 더 꼼꼼히 검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믿고 싶은 것'과 '믿을 만한 것'을 구분해 내는 훈련과, 구미에 맞는 소식을 덥석 받아들이기 전에 일단 차분히 이성적으로 검증해 보는 훈련이 필요해요. 뉴스의 출처가 신뢰할 만 한곳인지 확인하기 내용에서 주장과 사실을 구분하고 각각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 보기, 주장의 근거로 제시된 것들이 사실로 확인됐는지 알아보기. 같은 사안을 바라보는 다양한 의견을 더 많이 청취해 균형점을 도출하기 등을 해 나가야 하죠. (35쪽)




이 외에도 1990년대 발사된 허블망원경과 이를 대체하기 위해 2021년 발사된 제임스웨브우주망원경을 통한 우주 탄생 비밀을 밝혀내기 위한 노력들, 일제강점기 역사왜곡을 위해 일본 식민 사학자들이 주장한 임나일본부를 통해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 주기도 하고, 우영우 변호사를 통해 장애인 문제를 다루고도 있다.

★ 역사 기록은 신성한 게 아니에요. 기록은 작성하고 편집하는 사람의 목적에 따라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역사학자들은 과거 기록에서 무엇이 왜곡되었는지를 가려내는 일을 오늘도 하고 있죠 (103쪽)




★ "우리는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라는 말과 "우리 동네에 장애인 학교는 절대 안 된다."라는 말이 서로를 어색해하지도 않고 여전히 붙어 다닌다.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결코 어울리지 않는 두 문장이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우영우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싫어하지 않는다며 따돌리고, 차별하지 않는다면서도 구별 지어 온 '우리'가 텔레비전 밖의 장애인은 외면한 채, 텔레비전 안의 우영우만 매주 기다리진 않았는지 모르겠다. (167쪽)

요즘처럼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짧은 시간을 들여 최고의 독서 습관을 잡아줄 수 있는 맞춤형 도서가 아닌가 싶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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