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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장준혁 지음 / 북랩 / 2019년 6월
평점 :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오는
단편 소설집 '서울역'

첫번째 "소음"
요즘 시대 기준으로 본다면
백수로 치부될 수 있는 주인공
성주는 그림에 심취에 젊은 날을
물 흐르듯 보낸 후
이제는 그림에 전념할 수 없는
가난한 화가로 전락한다.
이후 조금이나마 돈이 덜 드는
작가로 전향해
소위 돈이 되지 않는 시를 쓰고 있다.
하루하루가 그저 평범하고
힘들지만 옛사랑에 대한
추억을 곱씹으며 노총각을
훌쩍 넘어 나이를 먹어가며
시를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윗층에서 들려오는 소음으로 인해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하지만, 윗층 집 소음에 대한 사연을
알게 된 후로는 그 소음에
무뎌지고 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소음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음이 일어나는 시간대
피난 아닌 피난을 하게되면서
애절한 첫사랑을 곱씹게 되는 이야기다.

두번째 "그대 내 품에"
노총각인 주인공은 회사 내 직급도 있지만,
결혼을 하지 못 했다는 사실 때문인지는
몰라도 회사 앞에 문을 연 새로운
이자카야 여사장에게 흑심을 품게 된다.
한 편으로는 일편단심 같은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고 화도 나지만,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회사 내 어려운 환경을 이해한다면
여사장에 대한 그의 행동과 마음이
어쩌면 도피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다.

세번째 "서울역"
서울역 앞 노숙자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주인공은 성공한 인생이지만,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으로 인해
어찌보면 무모할 정도로
일방통행을 하게 된다.
여기서 얘기하는 일방통행이란
첫사랑과의 재회를 염두해 두고
그의 성공을 널리 알리고자
영화라는 소재를 활용하게 된다.
회사에서 일찍 성공해
은퇴 후 그 자금을 바탕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그 작품이 대중적으로 널리
성공해 자신의 이름을 첫사랑에게도
알리겠다는 생각을 가진 주인공은
좀 더 사실적인 시나리오를 쓰고자
서울역 앞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게 된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첫사랑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이
있기에 서로 어긋나는 모습에
내 감정까지 이끌렸던 작품이 아닌가 싶다.

사랑에 대한 3가지 이야기로 꾸며진 '서울역'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단편집으로 널리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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