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이 왕따 가해자입니다
시로야기 슈고 지음, 정지원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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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키우면서 '왕따'라는 단어가 우리 아이와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없겠지요. '왕따'는 워낙 민감한 주제라 아이가 스스로 부모에게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부모님들도 쉽게 눈치채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주의를 기울여 아이를 지켜보고, 늘 대화를 많이 나누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만난 <내 딸이 왕따 가해자입니다>라는 책! "여러분들의 아이는 친구를 괴롭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죠?" 띠지에서 던지는 어쩌면 조금은 공격적으로 느껴지는 질문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내 아이는 왕따 가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리고 평소 아이에게 신경쓰고 있던 부모님들도 혹시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될까 신경쓰는 것이지, 가해자가 된다는 가정을 하고 계시는 분은 별로 없으실 것 같아요. 그런데 가해자 없는 피해자가 있을까요? 누군가는 가해자입니다. 그런데 만약 내 아이가 왕따 가해자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시겠습니까? 상상을 시작했지만 다음 생각으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내 딸이 왕따 가해자입니다>는 가해자(가족)과 피해자(가족)을 각기 다른 색으로 그려 놓았습니다. 가해자의 입장 또는 피해자의 입장 중 하나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의 입장을 그렸습니다. 피해자(가족)의 당연하고도 억울한 마음, 가해자(가족)에게 찾아온 또 다른 이름의 폭력... 어느 쪽의 편을 들어주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요즘 왕따(또는 학교폭력) 사건의 해결 방식이 어떤 사고의 흐름으로 이어지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시작에 악의가 있었든 없었든 피해자는 생겼고, 피해자를 돕기 위해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화살표를 본 느낌입니다.


 내 아이를 향한 불신, 가족 안에서 생기는 의견 충돌, 정의를 가장한 SNS 폭력 등 '왕따' 사건의 표면적 모습 외 깊이 숨겨진 심리까지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자녀가 사회 생활을 시작한 부모님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보시길 추천합니다. 내 아이가 왕따와 무관하더라도 말이지요.

#도서제공_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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