큔, 아름다운 곡선 자이언트 스텝 1
김규림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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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세심하고 다정한 로봇이라니! 나를 이해하려 끝없이 노력해주는 존재라면 스며들 듯 마음을 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야기 속엔 로봇 개발회사, 로봇과 함께 삶을 꾸려가는 사람, 그에 반대하는 사람 등 인간형 로봇에 대한 다양한 입장이 그려진다.
머지 않은 미래에 이야기가 현실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세상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많이도 변하니까. 그때가 되면 나는 어느 자리에 서 있을까? 사람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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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안개초등학교 1 - 까만 눈의 정체 쉿! 안개초등학교 1
보린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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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름부터, 마을 곳곳까지 수상하지 않은 이름이 없다. 암흑도로, 빨간목욕탕, 해골계곡 등. 전설의 고향을 이불 뒤집어 쓰고 보던 마음처럼 무서운데 궁금했다.   


도입부가 만화라서 이야기의 배경을 머릿속에 그려넣고 더욱 입체적으로 상상하며 볼 수 있었다. 생생한 입체감과 함께 맞이한 미스터리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긴장감을 더했다.


주인공 지은이는 교실에서 예상하지 못한 강적을 만난다. 바로 선생님. 

교실에서 가장 힘쎈 존재, 그러므로 가장 의지가 되어야 할 선생님이 적이 되었다. 막다른 벼랑에 몰린 지은에게 나타난 지원군은 바로 조마구. 

 

보린 작가님의 전작과 같이 옛이야기 속 인물의 등장이다.

조마구는 첫인상만 귀엽지만 무서운존재가 되버리는데, 조마구를 이야기속에 어떻게 녹여냈을지 궁금했다. 우리가 좋아하는 옛이야기 주인공들이 보린작가님 글속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조마구의 활약에 섬뜩하기도하고, 충격요법이 성공한듯 변화한 지은이의 모습을 보며 조마구의 행동에 공감이 되기도 했다. 


뭔가 사연이 있는 주인공 묘지은과, 무섭지만 착한(?) 조마구의 만남. 이 둘이 마을 곳곳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주려나?  이런 이야기를 무서워 하면서도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1권의 끝남을 아쉬워했다. 작가님~ 후속작도 빨리 내주실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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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알아야 할 수학은 초등학교에서 모두 배웠다
최수일 지음 / 비아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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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부터 수학을 포기했던걸까.
x축, y축이 나오는 그래프를 보면서 부터였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수포자이지만, 아이만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데..


초등학교에서 정말 알아야 할 수학을 모두 배운다니. 초등학교 수학만 잘 배워도 된다는 말인가? 그럼 나의 수학은 초등학교때부터 문제가 있었던걸까? 여러가지 답답함과 궁금증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프롤로그에 있는 몇가지 문구가  와닿았다.
"부모가 수포자였다면 아이를 제대로 지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
"아직 어린 자녀가 수학을 질문해올까 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는 분"
바로 내 이야기다.

 

 

여행일정표 읽기(시차를 반영한 비행소요시간 계산 등), 일출시간으로 일몰시간 계산하기, 신용카드 비밀번호에 숨겨진 비밀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숫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쏟아지는 숫자들로 슬슬 머리가 아플려고 할즈음..
학구산이라는 재미있는 계산이 나왔다.

학과 거북이의 머릿수의 합이 10, 다리 수의 합이 28이다.
학과 거북은 각각 몇마리인가?

 

여기서 내가 길을 잃은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여러가지 방법의 풀이 중 문자(x,y같은)를 활용한 것과 그렇지 않은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통해 문자를 활용한 문제풀이법이 갖는 의미를 보여준다.
 
"식이 만들어지면 이후 가감법 등 주로 더하고 빼는 과정을 통해 답이 나오므로 답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유익하지만, 주어진 상황과 맥락을 잊은채 문제를 풀게 되므로 수학을 공부하는 것이 단순하고 지루하고 재미없어집니다. 문자를 사용한 이후의 수학에서는 사고력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랬다, 맥락 없이 답만 구하는 수학이 수학의 재미를 잃게 만든 것이었다! 
내가 수학공부를 못한것에 대해 변명을 찾는것 같기도 했지만.. 막연히 난 수학 못해라고만 생각해오던 것에 대한 이유를 알아야 아이 또한 나와 같은 길을 가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을테니까. 이유를 찾는건 중요한 문제다.

 

주민등록번호, 바코드가 만들어지는 원리, 경제성장율, 마트의 물건할인율 같이 언뜻보면 오해하기 쉬운 것을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 소수가 암호에 활용되는 이유, 과속방지 카메라가 속도를 측정하는 방법 등 일상생활에 수학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계속해서 보여준다.

 

주제마다 그 주제에 활용된 수학개념과 언제 그것을 배우는지가 명시되어 있다. 위에서 말한 학구산의 경우 <초6 비와 비율>이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게 이렇게 중요한 개념일 줄이야. 읽으면 읽을수록 초등학교 수학의 중요성과 대충 넘어가선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차곡차곡 개념을 쌓아나가야지 속도를 내서는 안될 것 같다.

 

아이가 학교 입학을 앞두고 연산문제집을 권유 받았다.
작년에 "잠 못 드는 초등 부모를 위하여"에 실린 최수일 선생님의 글을 보고, 무턱대고 연산훈련은 시키지 않으리라, 초등수학은 개념학습이 가장중요하지! 라고 굳게 마음을 먹었건만.. 역시나 닥치고 보니 흔들렸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이 출간되었고 다급한 마음으로 읽게되었다.

읽고 나서 다시금 마음을 먹었다.  막연한 연산훈련은 시키지 않으리라.
획일화된 풀이법 훈련이 아닌, 다양한 풀이법을 알아보는 "생각하는 수학"을 하도록 도와줘야겠다고 다시한번 마음먹었다.

 

수포자를 위한 책이라고 했지만,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직접 한번 계산해보고 생각해보라는 제안이 많기때문에 종이와 연필도 필요하다. 그래도 설명이 친절하고 문제를 풀고나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수학이 명쾌해서 좋아한다는 사람의 말을 조금은 체험해볼 수도 있었다. 또한 아이의 수학공부 방향을 잡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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