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로 조반나는 모든 매혹될 만한 (한 것으로 보였던) 것들은 진저리날 만한 이유를 갖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상한 아버지의 비밀스런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와 달리 순간순간의 정념에 솔직한 고모의 삶이 완벽한 대안이 될 수도 혹은 새로운 정신적 "아버지"가 되어줄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뜨거운 사랑의 도구로만 환상했던 음경에서는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순결함에 반하여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또한 섹스를 하며 그것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하기 마련임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이 성장소설로 읽힌다는 데,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성장이라는 것은 의미의 완결이고 안심(安心)이라고 생각한다. 조반나는 어떤 완결된 의미도, 안심도 얻지 못했다. 그저 낭만이 섞이지 않은 그다지 흥분되지 않는 섹스도 할 만한 것일지 모른다는 관념을 일으키게 되었을 뿐이다. 그것은 운동하는 입자가 자유비행하면서 충도ㅗㄹ한 . 입자는 떠오르는 사실들에 대해서 인지하면서, 견디거나 괴로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