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전면개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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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법이나 공부하기 위한 동기부여 책은 전혀 읽지 않는다. 그래서 지난달 독서모임에서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이 선정되었을 때 지금껏 모임을 통해 만난 다른 어떤 책보다 별 감흥이 없었다. 어떤 책이든 흥미롭게 접근하는 평상시에 비하면 굉장히 독특한 일이라 가만 돌이켜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이미 한참 전에 열렬히 풀어봤기에 속속들이 답을 아는 문제를 앞에 둔 심정 같달까.


한때 나는 ‘더 잘 공부하기 위하여’ ‘공부를 더 하기 위하여’ 몇 권이나 관련 책을 탐독했었다. 바로 나의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이니 이 책의 초판보다도 몇 해는 더 전이다.


물론 그렇게까지 열심히 공부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요’일 것이지만(입시에 대한 성공과 실패만 따지자면 실패에 가까웠다), 전교 1등이든 전교 꼴찌든 우리나라 학생 중에서 공부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가 없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사당오락(하루 4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대학교 가고 5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대학 못간다)을 실천하는 주변 친구들에 비하면 공부에 올인한 학창생활은 전혀 아니었지만 나 역시 소위 공부 얘기 나오면 주름 좀 잡아볼 만한, 성적표에 1, 2 외 숫자가 뜨면 내 세상 어딘가가 무너질 것처럼 두려웠던, 그럼에도 부표처럼 목적 없이 그저 막연히 의대나 서울대 진학쯤을 목표로 하는 우등생이었다.


그러나 공부=성적은 아닌 조금 독특한 우등생이었던지라 시험을 위한 공부만은 정말이지 동기가 생기지 않았다. 순위경쟁에 특별한 큰 뜻도 없었거니와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걸 하는 건 또 그렇게 고역이라서 어떻게든 학교 성적을 위한 공부 동기를 찾고자 했다. 그렇게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과 비슷한 책들로 끊임없이 동기를 연명하며 공부하는 기계 같은 재미 없는 시절을 어떻게든 버텼던 것 같다.


저자와 같이 지금의 나에게 공부란 삶과 같다. 살기 위해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있기에 살아간다. 숨 쉬듯이, 마치 육체에 자동으로 탑재된 기능처럼 나는 별 어려움 없이 공부한다. 특출난 성과를 이루지 않아도, 특별한 목표가 없어도, 한동안은 글씨 한 자 안 보고 빈둥대다가도, 결국에는 무언가를 공부하는 길 위에 다시 선다. 아마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지 않을까 싶어 가끔은 체념처럼 씁쓸할 때도 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돈이나 명성으로 인정받지 못해도, 누가 시키거나 해내야만 하는 일이 아님에도. 공부가 내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 믿으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삶이 더욱 행복해지리라 기대하면서.


반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입시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면, 조금쯤은 덜 불행하게 공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조금쯤은 더 즐겁게 공부하면서.


그렇기에 더 잘 공부하고 싶어서, 또는 해야만 하는 공부에 작심삼일의 동기부여라도 받고 싶은, 당장 앞에 놓인 현재와 미래가 그저 막막하고 두려운 학생들에게 분명 이 책이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서점을 발품 팔아가며 다른 사람의 공부노하우나 합격수기 같은 것을 찾아 읽어대던 그 때의 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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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66일 영어회화 - 당신의 영어가 습관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
강성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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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신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강성태의 이름은 익숙하고 그의 강의는 몇 차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책을 사보는 건 처음이다. 아마도 이 책을 구매한 독자들은 나처럼 강성태라는 이름을 믿었을테다. 동기부여파트와 도움자료도 적절하고 양호한 편. 내용은 기타 비슷한 영어회화책과 별 다를 것은 없어 보이지만, 그의 이름만큼 데이테베이스를 믿고, 패턴을 믿고, 공부습관을 만들기 위해 66일을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독자의 과제일 것이다. 책의 수준은 완전히 입문용은 아니고, 기본적인 정규영어교육과정을 이수하여 중학교 수준 지식을 갖고 있다면 단어나 뜻을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다. 물론 단순히 읽고 쓰기가 안되서는 영어회화책을 구매하는 건 아니니 계속해서 듣고 말하고 연습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올해도 다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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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씽킹 WEALTHINKING (양장) -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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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부자의 꿈을 가졌거나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소소한 재테크나마 관심 두게 된 분들께 추천하고자 하는 책. 무엇보다 최고의 장점은 쉽고 빠르게 읽힌다는 것이다. 완독이 절대 어렵지 않다. 특별한 기교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하루 이틀만에 술술 책장이 끝까지 넘어갈 만큼 단순하고 묘한 흡입력이 있다. ‘라는 단어 대신 인생을 넣어도 흐름에 전혀 무리가 없는, 자기계발 서적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다.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부자열풍이다. 물론 그동안 무수하고 꾸준하게 부자열풍이 있었지만, 근래 자산시장 폭등을 경험하며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벼락거지라는 불명예스런 신조어까지 생기는 등 가 뜨거운 감자였다. 이런 유행 속에서 그저 싫든 좋든 개미처럼 일하며 따박따박 월급 받는 것 밖에 아는 것이 없던 나 역시 늦게나마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자 경제적 생존에 대한 욕구였으리라.

 

캘리최와의 첫 만남은 유튜브였는데, 유튜브로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며 우연히 추천 영상으로 접하게 되었다. 그때는 워낙 범람하는 유튜버 홍수 속에서 크게 관심을 두지 못하고 이름 정도 기억하고 넘어갔었다. 또 다시 우연하게도 <웰씽킹>이 독서모임 추천도서로 내게 찾아왔고 우연이 모여 인연이 된다는 식의 약간의 닭살 돋는 의미도 부여해본다. 

 

저자에 대한 호감이나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였기에 사실 큰 기대는 없었고, 도입부를 읽을 때는 회고록인지 자기계발서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은데다 확신 가득한 문체에 선입견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야기에 빠져들고 가치관에 공감할수록 간결하고 단호한 문장들이 권위나 강압이 아닌 자신의 인생과 방향에 대한 캘리최의 확신을 표현한다는 게 왜곡 없이 느껴졌다. 읽기 진도가 나갈수록 생각보다 꽤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자에 대한 관심도 생겨 캘리최에 대해 서칭도 해봤다. 주변에 있는 20-30대에게도 물어보니 인지도가 높고 캘리최를 멘토로 삼는 이들 또한 많더라.

 

지나친 우상 만들기일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웰씽킹 책 표지 날개 부분에 이 책의 저자 수익금은 더 많은 사람이 꿈과 희망을 찾도록 돕는 일에 전액 기부됩니다.’라는 문장처럼 캘리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그녀가 엄청난 자산가이자 성공한 사업가임도 분명하고 말이다. 산을 오르지 못한 자, 산을 중간까지 오른 자, 산의 정상까지 오른 자의 눈으로 보는 풍경이 전혀 다르듯, <웰씽킹>을 읽는 현명한 독자라면 지나치게 비판적인 접근보다 열린 마음과 수용적인 자세가 더 효과적일 것이다.

 

저자가 하는 이야기는 분명 새롭지는 않고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들이다. 또 엄청난 부의 비밀을 알려준다던가, 구체적으로 돈 버는 기술 같은 것을 가르치지도 않는다. 만약 그런 것들을 기대하고 책을 구입했다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이 경제경영서적이 아니라 자기계발서로 구분되어 있는 것처럼, <웰씽킹>은 실전서라기보다는 완전히 개론서에 가깝다.

 

그저 단순히 눈으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던지는 물음에 침착하게 내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나의 입장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지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도 명확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읽고 다신 손이 안 가는 책이 아니라 중요한 부분은 밑줄을 긋고, 잊고 싶지 않은 문장은 기록해두고, 새해마다 또는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마다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2016년쯤 부와 관련된 강의를 들을 적이 있는데 <웰씽킹>에서 제안하는 다양한 활동을 과제로 수행했었다. 부의 정의를 내려본다던가, 인생의 핵심가치를 정해본다던가, 가치별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데드라인을 정해놓는다던가. 당시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건 아니라 잊고 있다가 몇 년만에 USB를 뒤져 그 때 작성해놓은 파일을 찾아냈다. 그리고 2022<웰씽킹>을 읽으며 작성한 것과 비교하니 나는 그 사이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부의 정의도, 그에 대한 갈망도, 중요한 가치도, 이루고자 하는 목적도 거의 70% 이상 그 때 내게 중요한 것들이 지금은 나에겐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이뤄낸 것들도 있었지만 관심을 잃고 새까맣게 기억에서 지워진 것이 훨씬 더 많았다.

 

인생이란 꾸준한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번 계획을 세운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결국 실천이고 실천은 꾸준해야 한다. 그런 꾸준함에 이 책은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 같다. 나의 안정과 행복에는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부자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진정한 부로 가득 찬 내 인생을 위해서. 계속해서 만나고 싶다, <웰씽킹>.

 

PS. 책을 읽으면서 결단한 점. 저자는 음주, 유희, 파티를 끊었다는데 나는 모바일 게임을 끊었다. 그 중 하루에 30분 이상 꾸준히 하던 쿠키런킹덤은 어느덧 마스터티어였고^^;;; 애정이 컸지만 재테크 공부를 하며 슬슬 내 몸에 달라붙어 있는 나쁜 습관들이 보기 싫게 눈에 띄고 있을 즈음이었다. 엄청난 게으름쟁이인 나이지만, 한 걸음씩 도전하고 결단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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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씽킹 WEALTHINKING (양장) -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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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추천하는 책, 웰씽킹》 이제 막 부자의 꿈을 가졌거나 녹록치 않은 현실에서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된 분들께 추천하고자 하는 책. 최고의 장점은 쉽고 빠르게 읽히는 것. 완독 절대 어렵지 않다. 실전서는 아니고 개론서에 가까우므로 마인드셋을 위해서라면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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